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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라는 단어 없어질 판...'마른장마'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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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북상 어려워진 장마전선... 일본에 강우 몰려
아열대 기후로 점점 변화... 국지성 폭우 심화되며 예측 어려워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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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장마철이지만 수일째 비가 오지 않는 '마른장마'가 심화되면서 각 지역마다 저수지 수위가 계속 내려가며 가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남부지방과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기 시작하겠지만, 11일 이후 다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가뭄을 해갈할 정도의 장맛비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온난화로 마른장마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금세기 중반 이후부터는 장마라는 단어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열흘 넘게 소강상태를 보이던 장맛비가 모처럼 전국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은 오전부터, 중부지방은 오후 늦게부터 30~60밀리미터(mm)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되며 영동지역은 많은 곳은 200mm 이상의 큰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1일 오후 비는 대부분 그치고 장마전선 역시 다시 일본 쪽으로 내려가면서 마른장마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른장마가 심화되면서 가뭄의 장기화에 따라 저수지의 물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내 338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2% 정도로 급감해 평년 80%의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어 물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한반도 지역은 전통적으로 동아시아의 계절풍 권역에 들어가며,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 연평균 강수량의 약 30% 이상이 집중돼왔으나 2010년대 이후부터 마른장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반도 지역은 장마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과 오호츠크해 기단 등 고위도 지역의 찬공기가 대치, 수직 이동하며 전국적으로 비를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2010년대 이후 지구온난화로 극지방과 고위도 지역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이 약해져 장맛비가 일본쪽으로 몰리고 있다.(자료=기상청)

일반적으로 한반도 지역은 장마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과 오호츠크해 기단 등 고위도 지역의 찬공기가 대치, 수직 이동하며 전국적으로 비를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2010년대 이후 지구온난화로 극지방과 고위도 지역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이 약해져 장맛비가 일본쪽으로 몰리고 있다.(자료=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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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게 된 주요 이유로 지구온난화가 손꼽힌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장마철 장마전선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시기가 늦춰지기 시작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극지방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극지방과 가까운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몽골의 대륙성 고기압 등이 강해져 북태평양 고기압의 상승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열대 몬순지역에서 열대성 저기압과 태풍 등이 예년보다 빨리 형성, 일본쪽으로 진출해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장마전선이 일본 지역에 고착화되고 일본에 대량의 호우를 퍼붓는 현상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 서남부 대폭우와 함께 올해 일본 규슈 남부에 10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침수피해가 난 이유다. 이에비해 한반도 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른장마로 인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심화될수록,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마른장마 현상이 고착화되고 게릴라성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강수 확률 예측이 어려워지고 지역별 강수 격차도 심해지면서 예년처럼 장마전선의 단순 수직이동에 따른 강수확률을 분석하는 것이 의미없는 일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아예 장마철이란 단어 자체가 사라질 정도로 기상이 크게 변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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