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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글로벌 신뢰 잃을 것" 日언론의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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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의 대표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강화 여파로 삼성과 SK가 주요 고객인 미ㆍ중 IT기업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수출 규제로 핵심 부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 메모리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제품 공급이 어려워진다는 논리다.


니혼게이자이는 9일 자체 조사한 '2018년 주요 상품ㆍ서비스 점유율' 결과를 분석한 서울발 기사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점유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고전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반도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삼성의 메모리 재고량이 3개월분에 달했다. 통상의 3배'라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시황이 지난해 가을 이후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메모리를 사들였던 애플 등 미국 대형 IT 기업들이 미ㆍ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서버 투자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문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가 반도체시장에 새로운 불씨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한국 기업이 당분간 유기EL패널 생산에 필요한 감광재,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져 재고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공장이 멈춰 설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는 SK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신문은 "삼성과 SK에서 세계 점유율 50~70%를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멈추면 어떻게 될까"라면서 "두 회사는 제조업체로서 공급 책임을 다할 수 없게 돼 고객인 미ㆍ중의 IT 대기업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D램 분야는 미국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는 도시바 메모리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수출규제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며, 이 과정에서 일본 기업들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논리를 펼친 셈이다. 이는 이 신문이 지금까지 수출규제로 한국은 물론 일본 기업도 피해를 볼 것이라는 논조를 보인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문은 이와 함께 이미 지난해부터 반도체 및 평면 TV 등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위축돼왔다고 지적했다. 전체 74개 품목의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1위를 기록한 품목은 전년 대비 2개 줄어든 7개였다. 세부적으로는 TV 등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소재인 편광판에서 LG화학이 일본의 스미토모화학그룹에 밀려 2위로 점유율 순위가 떨어졌고, 가상현실(VR) 헤드셋도 삼성전자가 1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수출형이 많은 한국 기업들은 미ㆍ중 무역전쟁 등 해외 정세의 영향을 받기 쉽다"면서 "일본의 대한 수출 규제도 시작돼 올해에는 큰 점유율 변동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이번 대한 수출 규제 강화로 세계 기술시장 변화도 발생할 수 있다는 외신 분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일 무역분쟁, 글로벌 기술사슬 위협' 기사를 통해 삼성과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등에 공급 차질을 겪게 되면 결국 미국의 애플이나 델 등 IT 완제품, 아마존의 클라우드서비스 서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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