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앞둔 해외 첫 생산기지
배터리 납품업체 선정 두고
LG화학·파나소닉·CATL 경합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테슬라가 첫 해외 생산기지 중국 상하이 공장(기가팩토리3) 완공을 앞두고 배터리 납품 업체 선정에 고심하는 가운데 한·중·일 3사가 물밑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단숨에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기준 2위로 도약한 만큼 배터리 업체에게 테슬라는 놓칠 수 없는 파트너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가팩토리3의 파트너사로 한국의 LG화학 ,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의 CATL이 최종 후보군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LG화학은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사업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JV 설립 외에는 시장 공략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 아래 최근 전략을 수정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합작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10월 난징 제2공장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한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난징 1공장 소형 배터리 공장 두 곳에 각각 6000억원씩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소형 배터리 공장은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인 데다, 난징 배터리공장은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3과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LG화학을 최종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기존 배터리 파트너사로 기술력을 검증한 일본 파나소닉이나 중국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CATL과 손 잡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국시장 점유율 1위이자 글로벌시장 출하량 1위인 CATL은 올해 초 테슬라와 전기차 배터리 사양을 놓고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또 2014년부터 줄곧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한 파나소닉과의 동맹 관계를 이어갈 공산도 있다.
테슬라가 자체 기술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의 트렌드로 한·중·일에 치우쳐 있는 배터리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배터리 업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다만 연말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기가팩토리3에는 LG화학이나 파나소닉 등 이미 기술력을 갖춘 배터리 업체와 손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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