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의견 수렴 거쳐 이달께 금융지주 이사회 핸드북 발표
美 OCC 등 참고해 이사회 역할과 책임 강조…CEO 선임, 승계 계획 수립 내용도 포함
연말 회장 선임 절차 착수하는 신한·우리금융 등 촉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이달께 내놓는다. 이사회 구성부터 최고경영자(CEO) 선임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았다. 연말부터 CEO 임기가 속속 만료돼 선임 절차에 착수해야 하는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번 가이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국금융학회와 공동으로 금융지주 이사회 핸드북 초안을 마련했고 금융회사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이달중 핸드북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국내는 금융회사 이사회의 역할이 미흡해 역할과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사외이사 면담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고 조만간 해외 모범사례를 담은 핸드북을 발표해 이사회가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한국금융학회에 의뢰해 이사회 핸드북을 만들면서 미국과 캐나다 금융당국을 벤치마킹했다. 금감원이 참고한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이사회 구성, 자격, 선정과 보상, 임기 등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CEO와 경영진 선임ㆍ유지ㆍ감독, 보상 체계 감독, 이사회 자체 평가, 재무ㆍ리스크 감독 등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도 나열했다.

OCC의 이사회 핸드북을 살펴보면 특히 CEO 선임 절차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을 당부한다. CEO 선임 기준 구체화, 자격 요건의 지속적인 갱신, 승계 계획 수립, CEO에 대한 평가와 교체, 경영진에 대한 충분ㆍ명확ㆍ투명ㆍ즉각적인 정보 제공 요구, 경영진의 위법ㆍ부당 행위로 인한 문제 또는 우려에 대한 결단력 있는 대응 등을 명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핸드북을 통해 금융지주 이사회에 가이드를 제시, 경영진의 '거수기'가 아닌 적극적인 역할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배구조가 없어 논란이 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이사회의 역할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행정지도, 규정과는 달리 구속력은 없다.


업계에서는 주요 금융지주 CEO들의 임기가 속속 만료되는 만큼 이번 핸드북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close 증권정보 316140 KOSPI 현재가 31,250 전일대비 550 등락률 -1.73% 거래량 2,136,318 전일가 31,8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Why&Next]4대 은행장, 주가 110% 올리고도 '가시방석'…연말 임기만료 앞 '근심' 이유는 우리카드, 李 "약탈금융" 질타 상록수 채권 매각결정 李 "약탈금융"…신한카드·하나은행 '상록수' 채권매각(종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연말부터 이사회가 회장 선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역할과 책임을 명시한 이번 핸드북이 이사회에는 일종의 지침이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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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감원은 금융회사에 실질적인 CEO 승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 강화를 주문했고 이를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CEO 임기 만료 전 2년 안팎의 준비기간을 두고 핵심 후보군 2~4명을 선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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