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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기 쇼 vs 북핵협상 불씨 살려"…엇갈린 미국 반응(종합)

최종수정 2019.07.01 14:22 기사입력 2019.07.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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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역사적 남ㆍ북ㆍ미 정상회담을 놓고 미국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사진 찍기용 쇼'라는 비판도 있는 반면 교착 상태였던 북핵 협상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정반대의 평가도 있다. 향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비핵화와 제재 완화의 방법론에 대한 당사국 간 의견 조율 등 난제는 그대로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언론들은 CNN방송이 3시간 동안 생중계하는가 하면 초현실적(surreal), 극장(the theater), 쇼(show) 등 이례적인 표현을 쓰면서 이번 판문점 회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미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45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 후 월경하는 장면에 대해 자세한 상황까지 묘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이번 회담을 "한국 전쟁 이후 66년간 중무장한 군대가 대치하고 있고 철책과 무기가 맞서고 있는 군사 분계선을 북ㆍ미 정상이 함께 오간 것은 사상 처음"라고 쓴 것은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아직 더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천영우 전 청와대 안보수석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회담은 진지한 외교가 아닌 쇼에 더 가까웠다"고 보도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포용 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과 미사일의 비축량을 오히려 늘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 대로 긴장이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에 2017년 긴장이 고조됐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야당인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축소하며 '사진 찍기용(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단순한 국경 면담(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보여주기식 쇼(훌리오 카스트로 전 샌안토니오 시장)'라고 비판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독재자'인 김 위원장의 입지만 굳혀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착된 북핵 협상을 타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수 미 테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NYT에 "북한은 영변 핵 시설 폐기 외에 다른 핵 시설들 폐기를 약속하고 미국은 몇몇 제재를 해제해주는 방식으로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의 제니 타운 매니징 에디터도 블룸버그 통신에 "두 정상의 악수가 군사적 행동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양측에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협상 결과를 도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미가 좀 더 유연한 해법을 내놨는지 불명확하지만 전문가들은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크리스틴 리 뉴아메리카안보센터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선 긍정적인 의지를 확인한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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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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