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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벽 허물고 '젊은 아이디어' 찾으니…히트상품이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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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소모임 '클로버'가 만든 커피 구독 상품 첫날 완판
11번가 '딜팀'이 소싱한 괄도네넴띤은 '히트상품' 반열에

GS25의 소모임 '클로버' 구성원들이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GS25의 소모임 '클로버' 구성원들이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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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온ㆍ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조직 내 벽을 허물고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때문에 유행 아이템 주기가 짧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독특한 상품이 출시되는 '무한경쟁'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급에 맞춰 하던 일만 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 내 소모임 '클로버'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출시한 카페25 커피 구독상품 3종은 출시 당일인 24일 하루만에 3000개가 모두 팔리며 완판을 이뤄냈다. 7월 한 달간 GS25의 '카페25' 아이스아메리카노 30잔을 2만5000원에, 20잔을 1만7900원에, 10잔을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그냥 사는 것보다 최대 51% 저렴한데다 편의점 최초 구독경제 상품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상품을 탄생시킨 것은 지난 3월 결성된 GS25내 소모임 '클로버'다. 카페25 담당 과장뿐만 아니라 마케팅, 멤버십, 영업, 데이터 담당 차장까지 부서를 초월해 모인 6인이 아이디어를 냈다. '편의점 산업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데이터 담당 차장이 '30대가 편의점을 가장 많이 찾는다'는 결론을 도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팀원들이 30대에게 '아마존 프라임'과 비슷한 방식으로 커피를 판매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를 카페25 담당 과장이 흔쾌히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상품이 나온 것. 부서간 협의로 추진했다면 쉽게 나오지 못했을 상품 아이디어였다.


11번가도 뷰티, 식품, 레저, 영업,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여러 경험을 했던 인력 20명을 한 데 모은 '딜팀'을 만들어 올해 여러 차례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지난 2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팔도의 '괄도네넴띤' 제품이 바로 그것. 팔도비빔면이라는 이름을 온라인 신조어를 사용해 '괄도네넴띤'으로 바꾼 이 제품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며 16만4000개 이상 팔렸다. 3월에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7주년 한정판 '핵불닭볶음면 미니'를 단독 선출시해 1만개 이상 판매했고, 4월에는 '어벤저스 : 엔드게임' 영화 개봉에 맞춰 '비락식혜 어벤저스 스페셜 패키지' 한정판(1111개)을 완판시켰다.


임원 대신 젊은 임직원들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편의점 CU는 기존 임원진과 실무부서간 진행되던 상품 품평회에 임원을 빼고 젊은 임직원을 포함시켜 편의점 주요 고객인 2030 세대의 취향을 상세하게 반영하고,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부터 사원ㆍ대리급 직원에게 매장 운영을 전적으로 맡기는 '크리에이티브 존'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부서를 넘나들며 젊은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딜, 쿠폰 제공 등 신규 고객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고객을 잡아두는 것은 새롭고 독특한 상품 구색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기존에 없는 상품, SNS에서 핫한 상품을 발굴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기획, 소싱 뿐만 아니라 콘텐츠까지 차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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