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태림포장 예비입찰 막 오른 '쩐의 전쟁'…변수는 고지가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솔·신대양·아세아제지와 미국 2곳·중국 업체 1곳도 참여
이달 중순 숏리스트 후보 선정하고 8월 본입찰 예정
희망가는 1조원이지만 업계 관측 적정가는 6000억원
매도-매수 가격차 관전 포인트…폐지가격이 인수가에 영향

태림포장 생산시설(출처=태림포장 홈페이지)

태림포장 생산시설(출처=태림포장 홈페이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태림포장 인수전이 12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골판지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국내외 10여곳이 뛰어들면서 매도자와 주관사, 매수자 간에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제지업계에 따르면 전날 예비입찰에 한솔제지와 신대양제지 , 아세아제지 등 국내 제지업체와 중국 제지업체 샤닝, 미국 웨스트록, 미국 인터내셔널페이퍼, 글로벌 사모펀드 TPG, 베인캐피탈 등 10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이달 중순 숏리스트(인수후보)를 선정하고 오는 8월 초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태림포장 인수 예비입찰은 논 바인딩(non-binding), 즉 가격 상ㆍ하한을 두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 대부분이 실사에 참여할 수 있어 제지업체들을 공부하려는 글로벌 사모펀드들까지 예비입찰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점쳐진다. 8월로 예정된 본입찰은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대한 많은 업체들을 참여시켜 인수가를 높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MM PE는 성공적 매각 사례를 만들어내기 위해 김앤장과 모건스탠리 등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IMM PE는 2015년 3500억원에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를 인수했다. 골판지는 택배 상자나 식품, 전자제품 등의 외부포장에 쓰이는 종이를 말한다. 골판지 사업은 영세사업자에게 고지를 구입해서 골판지원지를 제조하는 원지제조업체, 원지로 골판지 상자를 제조하는 골판지상자업체로 나뉜다. 골판지 원지 부문 점유율은 24%로 태림포장 계열이 1위, 골판지 상자 부문은 태림포장 계열이 19%로 신대양제지에 이어 2위다. 제지업체들은 연평균 3%씩 성장하는 골판지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태림포장 인수를 예의주시해왔다.


한솔제지는 삼성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외부 재무투자자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했다. 한솔제지가 제지업계 1위지만 재무 여력면에서는 신대양제지에 못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한솔제지는 '플랜B'로 전주페이퍼 인수도 함께 검토 중인 데다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 무리한 가격에 태림포장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본입찰에서 희망가격ㆍ자금조달 능력에 따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만큼 인수 의향자 간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태림포장 인수가를 놓고 매도자와 매수자 측 가격차도 관전포인트다. IMM PE 측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1630억원을 제시하면서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를 6.5배로 보고 매각가로 1조원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고지가격 인하와 장기적 매출, 업계 동향 등을 고려하면 6000억원대가 적정하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생산시설 관리에 연간 300억원이 드는데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동안 제대로 관리되어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설 관리 비용만 1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인수가격에 이 부분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판지 업체들의 실적이 고지 하락에 기인한 만큼 향후 고지 가격 전망에 따라 인수 가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폐지가격이 오르면 업황이 나빠지는데다 최근의 고실적은 중국 정부의 정책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폐골판지가격은 2018년 1월 1㎏당 136원까지 치솟았다가 중국의 폐지 수입을 중단한 이후 그해 4월 65원까지 하락했다. 폐지 가격은 지난 2월 93원에서 4월에는 81원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주페이퍼를 비롯해 제지업계에 나올 매물이 많아서 스몰딜을 노리는 곳들이 대부분이며 제지업체들이 내부 유보금이나 영업 현황이 나쁘지 않아 무리한 가격을 써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