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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모비스, 메릴린치 출신 IR임원 영입…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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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IR담당 임원에 이의섭 메릴린치증권 부문장 영입
지배구조 개편 앞둔 투자자 소통 사전 작업 일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6월 재추진설은 사실 무근"

단독[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모비스가 IR(Investor Relation) 최고 담당자에 외국계 증권사 출신 애널리스트를 전격적으로 영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연내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가 투자자와의 소통을 전담하는 부서에 보강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성공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는 이달 1일부로 IR 담당 임원(상무)에 이의섭 메릴린치증권 리서치센터 부문장을 선임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존 IR 담당 임원이 기획실장과 IR 업무를 겸하고 있었는데 적격자 충원 차원에서 자본시장 출신의 이 상무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로 자본시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홍콩에 있는 HSBC,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증권사 경력뿐만 아니라 IB에서의 이력을 감안해 이 상무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그룹의 숙원 과제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외 투자자와의 폭넓은 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개편안에 담긴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합병 비율이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게 산정됐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에도 올리지 못한 채 끝내 무산됐다.


당시 지배구조 개편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 투자자와의 소통 부재가 꼽힌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소통을 통한 우호적인 투자자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반대로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비용이나 효율성보다는 절차의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지난달 22일 칼라일 그룹 초청 단독 대담에서 그룹 비전과 자동차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지난달 22일 칼라일 그룹 초청 단독 대담에서 그룹 비전과 자동차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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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재수'를 앞둔 현대차 그룹은 올해 들어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 시장과의 소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정 수석부회장이 명실상부한 그룹의 1인자로 전면에 서기까지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가 바로 지배구조 개편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배구조 개편 성공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하고 있다. 최근 6월 재추진설이 나돌았으나 사실무근이며 시기상조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입장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최근 칼라일그룹 초청 대담 자리를 통해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많은 투자자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정 수석부회장이 고객 및 자본시장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은 처음이었다. 총수가 직접 그룹의 비전과 자동차산업 전망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잠재 투자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가 지난 2월 이원희 사장 주재로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들어 국내외 IR 행사를 부쩍 늘린 것도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을 염두에 둔 소통 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시장 친화적이고 전문성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주주 권익 담당 보호 사외이사직을 신설하는 등 이사회의 투명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당장 지배구조 개편의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보다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소통을 강화하는 과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적정 시기와 방법이 정해지면 투자자와 현대차그룹 모두 만족할 만한 개편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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