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심해지면서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희토류(Rare-Earth Element)'다. 중국정부가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을 무역분쟁에 대한 보복카드로 쓸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희토류 테마주는 물론 희토류 펀드까지 등장하는 등 금융시장의 관심 또한 매우 높아지고 있다.
얼핏보면 중국이 내민 희토류 카드는 막강해보인다. 세계 전체 희토류 시장의 7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고, 지난 2010년 일본과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희토류 수출중단 카드를 꺼내자마자 일본이 바로 꼬리를 내린 전례도 있다. 희토류 자원이 없으면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무기 생산도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들이 쏟아지면서 중국의 강력한 카드가 될 것이란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해석에는 한가지 함정이 숨어있다. 미국 입장에서 사실 희토류는 매우 희귀하거나 도저히 구할 수 없는 자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희토류란 글자 그대로 지구상에 별로 없는 자원이란 뜻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금보다 매장량이 많고, 미국 전역에 희토류 자원은 꽤 골고루 분포돼있다.
사실 희토류는 자원이 희귀해서가 아니라 정련 과정에서 심각한 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규제가 강한 선진국들에서 생산이 금지되면서 희귀해진 자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의 경우 2002년 정련시설에서 발생한 방사능 폐수 검출로 강제 폐광되기 전까지 세계 2위 규모의 희토류 광산이었다.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미국 내 생산을 재개한다면 무기생산 등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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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호주와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말라위 등에서도 희토류 채굴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매장량면에서 중국에 뒤지지 않는 베트남, 브라질, 러시아의 희토류 채굴 개발도 본격화 될 조짐이다. 당장은 희토류 가격이 휘청이더라도 공급과잉이 전망되는 상태에서 중장기적인 위협이 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공포심리에 지나치게 휘둘릴 필요는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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