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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다듬고 다크서클 가리고…男 색조 화장품 매출 76%↑(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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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 직장인 김상원(30)씨는 주말 저녁 홍대 인근에 놀러갔다가 남자 화장실의 긴 대기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상시 남자 화장실에 비해 줄이 줄어들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거울을 보며 BB크림을 바르거나 아이라인을 덧그리며 수정화장을 하는 젊은 남성들이 거울 앞에 몰려 있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그루밍족' 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색조화장을 하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기초는 물론 색조화장까지 영역이 확대되면서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 방식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본인에게 익숙한 스킨케어 제품은 값이 저렴한 온라인 쇼핑으로 대체하는 반면, 메이크업 제품은 테스트 공간이 마련된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서 구매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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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남성용 색조화장품(메이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초화장품(스킨케어) 부문 성장률(24%)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메이크업 제품은 매장에 설치된 그루밍존 등을 통해 직접 체험해본 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 전용 색조 메이크업 제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피부톤을 보정해 주는 BB크림이나 쿠션 팩트가 주를 이뤘으나 기능이 강조된 제품들로 그루밍족의 수요가 확대된 것. 이달 4일 기준 올리브영 남성용 메이크업 부문 판매량 1위는 '블랙몬스터 블랙밤'으로 입술을 촉촉하고 생기있게 만드는 립 밤이었다. 2위는 '다슈 맨즈 굿 룩스 아이브로우 펜슬', 3위는 '닥터자르트의 남성용 라인에서 출시된 '닥터자르트포맨 비비 블록 기획세트'가 차지했다.


패션ㆍ화장품 트렌드에 민감한 1020세대가 화장품 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것. 실제 인기 유튜버인 '레오제이'가 올린 '올리브영 남자비비 솔직 후기' 영상은 지난 3일 기준 27만8000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제품들의 후기를 나누는 여러 영상들이 순위권에 올라와 있다. 남성들의 미용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남성용 눈썹칼이나 니플밴드, 다리털 제거용 다리숱정리기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온라인 시장에서는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 인기가 높아졌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한달간 남성화장품 부문 로션ㆍ크림 판매 신장률이 58%에 달했다. 남성클렌징(29%), 에센스ㆍ크림(24%), 스킨ㆍ에프터쉐이브(23%), 마스크ㆍ팩(20%)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올인원ㆍ스킨로션겸용 제품(2%)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남성 메이크업ㆍBB크림(-13%)은 되려 역신장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남성 스킨케어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남성 스킨은 77% 늘었고, 남성 클렌징(45%), 남성 로션(42%), 남성 에센스ㆍ크림(27%)이 차례로 이었다.


남성용 화장품 제품 중에서는 대형 화장품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이 큰 양상이다.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남성용 그루밍 제품 부문 시장점유율 2위와 3위에는 아모레퍼시픽의 헤라(6.9%)와 LG생활건강의 보닌(5.9%)이 올랐다. 1위는 면도용품으로 유명한 질레트다. 헤라 옴므의 경우 시장이 무르익으면서 베이직, 블랙, 매니시모 등 3개 라인으로 세분화된 상태다.


이니스프리 포레스트 포맨 그루밍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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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자르트 관계자는 "최근 남성 소비자들은 남성용 비비크림뿐만 아니라 여성용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구매 패턴이 다양화되는 추세"라며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 활성화, 그루밍족의 증가 등 화장하는 남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과거에 비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인 만큼 남성 화장품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 때 자외선차단제를 자연스럽게 바르던 밀레니얼 세대가 나이가 들어 주력 소비자 층으로 떠오른 상태"라며 "한편으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글 대신 영상으로 소통하는 게 대중화되면서 화장품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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