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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유통 '빅3' 수장들이 직접 뛴다…생존 활로 '암중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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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그룹 오너들, 생존 활로 찾기 위해 발빠른 경영행보
대형마트, 면세점 등 매출 부진 극복 위해 대책 고심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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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공룡 빅3가 장기불황과 유통규제, 소비트렌드 변화 속에서 생존의 활로를 찾기 위해 암중모색하고 있다. 그룹 오너들은 국내외를 누비며 저마다 색다른 경영 행보에 한창이다. 유통 불황이라는 공통 분모를 맞아 유통 빅3의 고심이 커지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은 경영전략과 맞물리며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롯데그룹은 몇년 째 고전하고 있는 대형마트를 되살리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 유통 산업의 주축인 대형마트가 경쟁 심화, 정부 규제 등으로 실적 추락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기존의 '국민가격'을 더욱 확대한 '구조적 초저가' 제품을 하반기 중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한 고객 때문에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초저가 시장 공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초 이마트가 990원 전복ㆍ돼지고기 등 일부 품목에서 초저가 상품인 국민가격을 선보였지만, 하반기 선보일 가격 정책은 일부 미끼상품이 아닌 전 품목에서 저가를 실현하는 것이 요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국내에 머무르며 경영상황을 돌보는 중"이라며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도 이마트 내부적으로도 중간 상인을 통하는 대신 현지에서 직접 수입하는 등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구조적 최저가를 시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동경 식품박람회를 찾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 = 정용진 인스타그램]

동경 식품박람회를 찾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 = 정용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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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답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미국 칼럼비아대학교 MBA에서 수학한 신 회장은 롯데그룹에 미국식 경영 시스템을 주입해 기존의 롯데와는 전혀 다른 색깔을 만들어냈다. 이는 위기 해결책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달 초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장기 불황을 한국보다 먼저 겪은 일본 유통업계를 둘러보고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유통 계열사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대형 유통체인 이온그룹 산하 이온몰 등에도 방문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2011년 김포 롯데몰 개장시에도 이온몰의 인테리어와 조경을 벤치마킹한 바 있다.


이처럼 그룹 수장들이 전면에 나서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그만큼 대형마트 산업이 불황의 터널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1위 대형마트 이마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급감했다. 핵심 사업부인 대형마트 실적이 29.5%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롯데쇼핑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053억원으로 7.1% 줄었다. 롯데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이 90억원을 기록하며 48.9% 늘었지만, 비효율 광고를 축소하고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다. 이 기간 매출은 1.5% 소폭 증가에 그쳤다.

여기에 롯데는 홈쇼핑 리스크도 존재하고 있다. '6개월간 6시간 방송중지'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롯데홈쇼핑은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영업정지를 앞두고 내부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협력사들은 방송시간을 줄이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며 "행정소송을 진행할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처분을 받아들일지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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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없는 현대백화점그룹은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면세점에 대한 실적 회복이 급선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6년 재수 끝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면세사업을 키우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다. 하지만 개점 초기 마케팅 비용과 송객수수료 부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후폭풍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업 성장 과정에서의 예상된 적자라며 투자를 계속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면세점에 추가 베팅할 지 여부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정부가 서울 내 3개의 대기업 면세점 신규특허를 밝힌 가운데, 추가 출점 여부는 정 회장의 결단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대기업인 한화가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고, 현대백화점면세점도 1분기 2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미래 상황을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매장을 낼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공고를 보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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