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8일 첫 방북 "개성 연락사무소 점검"(종합)

"업무추진 현황 점검 및 직원 격려 차원"
개성공단 방문은 "계획에 없다" 밝혀
南장관 방북에 北임시소장대리가 영접
'격' 안 맞다 지적도…北 "필요한 예의 차리겠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8일 처음으로 방북,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찾는다. 통일부 장관의 방북은 지난해 12월 26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 이후 처음이다. 북측 고위관계자와의 만남 등 별도의 대북접촉은 없으며, 개성공단 방문 등도 예정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은 내일 통일부 소속 기관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오전 8시 30분께 경의선 육로를 통해 출경, 9시경 연락사무소 청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관과 장관 비서관, 장관 차량 운전사,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총 4명이 방북길에 오른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8일 취임한 김 장관의 업무추진 상황 점검 및 직원 격려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는 "장관은 취임 이후 각 부서 소속 기관들의 업무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해왔다"면서 "8일도 북측 지역에서 남북간 연락협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연락사무소를 방문해서 업무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상주 근무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청사에서 업무보고 브리핑과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오후에 입경할 계획이다.

장관이 북측 고위관계자와 만나거나 하는 등의 대북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이번 주는 북측에서 임시소장대리가 근무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관 영접도 임시소장대리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측은 4월 중하순께 북측에 김 장관의 방북 일정을 통지했으며, 북측으로부터 응답은 4월말께 왔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지난해 9월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사진=공동취재단>

다만 장관의 방북에 임시소장대리가 영접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이번 방문은 업무현장 점검과 직원 격려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북측에서도 '필요한 예의를 갖추겠다'고 알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에도 이번 방문에 대해 직원격려와 현장방문이라고만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등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방문은 개성공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현장방문·직원격려 차원이기에 청사와 직원 숙소 등에만 방문할 계획"이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재차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기업인들이 자산점검 차원에서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서 진전 여부를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해 9월 14일 개소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27판문점선언을 통해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다. 개소 이후 남북측 인원이 상주하면서 24시간·365일 남북 소통 채널로 자리잡았다고 정부는 평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