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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야록'·'절명시첩'…순국한 황현 유고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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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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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독립운동가 매천(梅泉) 황현의 자료들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황현 관련 자료인 '매천야록(梅泉野錄)'과 '오하기문(梧下記聞)', '절명시첩', '매천 황현 시문', ‘매천 황현 유묵·자료첩', '매천 황현 교지·시권·백패통' 등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7일 전했다. 황현은 경술국치 뒤 비통한 감정을 견디지 못해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순절한 독립운동가다. 전남 광양 출신으로, 젊은 시절 상경해 강위·이건창·김택영과 함께 한말 4대 시인으로 꼽혔다. 구례로 돌아간 뒤에는 평생 국운을 걱정하며 책을 읽고 저술 활동을 했다.


매천야록과 오하기문은 황현의 대표 저서다. 매천야록은 흥선대원군이 집정한 1864년부터 일제가 국권을 빼앗은 1910년까지 역사를 정리한 글이다. 모두 일곱 책으로 구성됐다. 구한말 위정자들이 저지른 비리와 비행, 일제 침략과 우리 민족의 저항 양상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상세히 기술해 근대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매천야록 초고로 추정되는 오하기문도 일곱 책으로 이뤄졌다. 제목은 오동나무 아래에서 글을 기술했다는 뜻을 가진다.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 역사적 사실과 의병항쟁을 비롯한 항일활동이 자세히 기록됐다.

매천 황현 절명시첩(절명시)

매천 황현 절명시첩(절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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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명시첩에는 황현이 경술국치 뒤 지은 절명시 네 수와 서간, 상량문 등이 담겨있다. 그는 이 글을 남기고 사랑채였던 대월헌에서 순절했다. 정부는 고인의 충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매천 황현 시문은 황현의 친필 시 584수를 모아놓은 시집 네 권과 그가 지은 다양한 글을 모은 문집 세 권을 가리킨다. 그의 시는 우국충절과 구국애민을 실천하고자 한 지식인의 심정이 잘 표현됐다고 평가된다. 매천 황현 유묵·자료첩에 포함된 편지와 신문기사 또한 당대 지식인의 사고와 동향을 알 수 있는 자료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또 다른 항일문화유산인 '윤희순 의병가사집'과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도 문화재로 등록했다. 의병가사집은 대한독립단에서 활동하고 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을 실행한 여성 독립운동가 윤희순이 의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지은 낱장 친필 가사를 절첩(折帖) 형태로 이어붙인 책이다. 여성 독립운동가의 문집인데다 순한글로 기록돼 희소가치가 있다. 1956년 대학 본부로 건립한 한양대 구 본관은 신고전주의 양식 건축물이다. 외관을 석재로 마감하고 정면 중앙부에 기둥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웠다.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이번 등록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 및 관리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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