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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저물가 언제까지 가려나…디플레 우려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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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전년比 0.6% 상승
정부 각종 '무상정책' 에 경기침체로 수요 부진 겹쳐

0%대 저물가 언제까지 가려나…디플레 우려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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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민영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하면서 4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채소ㆍ석유류 가격 하락과 정부의 각종 복지 정책들이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저물가의 원인이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에 있다며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로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5년 4월(-0.4%) 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4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4개월 연속 0%대를 보인 것은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1~4월 전년누계 대비 물가 상승률은 0.5%로, 1965년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품목 성질별로 보면 석유류가 지난해 4월보다 5.5%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24%포인트 낮췄다. 휘발유와 경유는 1년 전보다 각각 8.5%, 2.8% 떨어졌다. 채소류 가격은 11.9%나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9%포인트 낮추는데 기여했다.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해 체감지표로 알려진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2.7%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르는 데 그쳤다. 서비스물가가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가 일부 인상됐지만 작년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농축산물 가격 안정과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유류세 인하 정책 등 정부의 관리물가 정책이 전체 물가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리물가란 정부가 직ㆍ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전기ㆍ수도ㆍ가스요금과 의료ㆍ교육ㆍ버스요금 등을 대상으로 만든 가격지수이다.


무상급식 등 정부 정책 영향을 받은 품목을 보면, 남자학생복(-43.6%), 여자학생복(-41.4%), 학교급식비(-41.4%), 고등학교납입금(-2.6%), 한방진료비(-2.2%)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관리물가를 걷어내도 물가가 낮은 건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저물가 요인으로 지목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하는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 역시 0.7% 올라 두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결국 4개월 연속 0%대 저물가를 이어가고 있는 데에는 정부의 복지정책, 관리물가와 함께 수요부진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불황으로 수요가 부진해 상품가격이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공포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하락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이 사실상 진행되고 있다"며 "신선채소 가격은 내렸지만 곡물은 여전히 높고 공산품 가격은 빠지고 있어 공식지표는 저물가 상황을 보여주지만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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