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소는 AI가 키웁니다"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
가축 생체 데이터 실시간 분석 '라이브케어' 서비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전에는 가축의 체내에서 생체 데이터를 분석하는 서비스가 없어서 우리가 만들면 농장주들이 반드시 쓰겠다고 확신했습니다."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사진)는 육안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소의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 '라이브케어'를 개발했다. 라이브케어는 길이 110mm, 지름 25mm의 바이오캡슐로 소의 첫번째 위장인 반추위에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한다. 김 대표는 "가축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AI기반으로 소가 아픈지 발정이나 분만 시기는 언제인지를 농장주에게 알려준다"며 "가축의 생체 데이터를 분석하는 노하우를 살려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1년 전국에 구제역 파동으로 소들이 생매장을 당했고 농장주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당시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김 대표는 가축의 질병을 예찰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데 의문을 갖고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 김 대표는 가축 질병 예찰 시스템에 대한 정부과제에 참여하면서 소의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파손되기 쉬운데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한계를 깨닫고 센서를 가축의 체내로 투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 기술이 바로 '라이브케어'다. 김 대표는 2012년에 유라이크코리아 법인을 설립한 지 3년 만에 라이브케어를 개발해 2015년에 출시했다.
창업을 준비할 때는 라이브케어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서비스를 준비했다. 김 대표는 "라이브케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임상이나 R&D 기간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가볍게 돈을 벌 수 있는 SNS 마케팅으로 10억원 가량의 시드머니를 마련했고 기술 개발에 쏟아부었다"며 "라이브케어가 어느 정도 완성됐을 때 투자자들이 먼저 찾아와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라이브케어는 일본과 미국, 브라질, 호주 등의 축산 농가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항생제 남용을 줄이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이나 덴마크에 비하면 한국의 축산업이 미약하지만 선진국에서 '이런 좋은 아이템이 한국에서 나온 것이냐'는 이야기들을 한다"며 "좋은 기술을 축산업에 접목시켜 해외에 라이브케어를 널리 알리고 사회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업은 비즈니스의 가치와 신뢰를 주는 사람들을 늘려가는 과정이라는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축산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도 사업을 말렸지만 사업 아이템이나 비즈니스를 믿어주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원동력이 생긴다"며 "가치를 알아주고 믿음을 주는 사람이 늘어나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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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하고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싶어서 창업을 했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은 따라가기 어렵다"며 "돈을 벌기 위한 창업보다는 사업적으로도 가능성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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