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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탁기 관세로 美소비자 부담 1.7조 증가"

최종수정 2019.04.22 16:50 기사입력 2019.04.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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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일자리는 1800개만 늘어
일자리 1개 만드는 데 소비자 부담 9억달러↑

"트럼프 세탁기 관세로 美소비자 부담 1.7조 증가"


[아시아경제 이정윤 수습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세탁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카고대 경제학자들이 작성한 '미국 무역정책의 생산, 재배치, 가격 영향: 세탁기 사례'라는 보고서를 인용, 미 소비자들은 수입산 세탁기에 부과된 관세의 125~225%를 비용으로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관세 부과로 미 재무부가 추가로 벌어들인 금액은 8200만달러(약 936억원)였지만, 소비자들이 부담한 돈은 15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고, 수입산 세탁기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 세탁기 제조업체들은 연간 120만대(저율관세 쿼터) 이하 물량에는 20% 관세를, 초과 물량에는 50% 관세를 물었다.


관세 부담이 늘어난 해외 세탁기 제조업체들은 제품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 보고서에 다르면 미국의 세탁기 가격은 지난해 대당 86달러가 올랐다. 아이러니한 점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건조기 가격 역시 92달러 상승한 것이다. NYT는 "세탁기 제조업체들이 관세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들까지 가격을 올리는 기회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해외 세탁기 제조업체 뿐 아니라 미국 세탁기 업체들도 덩달아 가격을 올렸다. 미국 최대 가전업체 월풀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월풀보다 더 싼 값에 세탁기를 공급할 미국 기업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월풀은 (해외 업체들을 따라) 가격을 올렸다"고 해석했다.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해외 업체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서 미국 내 일자리가 늘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세탁기 관세로 증가한 총 일자리 숫자는 1800개로 집계됐다. 오하이오주 월풀 공장에서 200개가 늘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삼성전자·테네시주의 LG전자 공장에서 160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보고서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일자리 한 개당 약 81만7000달러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한편 NYT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일자리 1개를 늘리는 데 12만5000달러를 썼다. NYT는 "트럼프 정부가 오바마 정부 때보다 6.5배 많은 비용을 들여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꼬집었다.




이정윤 수습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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