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김윤석 감독 "염혜란·정이랑 닮은꼴 의도한 것, 코미디 욕심나"

[이이슬 연예기자]

김윤석 감독이 배우 염혜란과 정이랑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윤석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미성년’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말했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김윤석은 옴니버스 연극 중 한 편을 보고 연출을 결심했고, 준비 과정을 거쳐 감독으로 데뷔한다.

영화에서 정이랑과 염혜란은 미희와 같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와 그 엄마 역으로 등장해 관객과 만난다. 모녀지간의 두 캐릭터를 서로 닮은 배우로 캐스팅하고 싶었다는 김윤석 감독의 의도를 온전히 반영하듯 염혜란과 정이랑은 실제 모녀처럼 꼭 닮은 외모와 맛깔나는 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를 언급하자 김윤석 감독은 “의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르마까지 같은 방향으로 타기를 바랐다. 비슷한 표정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고 흔쾌히 ‘오케이’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김윤석 감독은 “정이랑 배우는 ‘SNL코리아’에 나와서 코미디언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실은 연기자다”라며 “만나서 배역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하고 싶다고 승낙하셨고, 잘해주셨다. 두 배우의 즉흥적인 애드리브가 주를 이뤘고, 자연스러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김 감독은 “과하지 않은 코미디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있다”며 “원맨쇼가 아닌 관객들이 극에 동참하며 재미를 발견했을 때 공감에서 오는 웃음을 전하고 싶다. 그 웃음의 성질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키득키득 오래 함께하는 웃음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재미있는 코미디는 두 관객이 영화를 볼 때 한 사람은 알고 웃지만, 다른 사람은 모를 때가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영화 ‘미성년’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이이슬 연예기자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