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르포
2009년 쌍용 사태 당시 가동률 '14%'→올해 65% 목표
"신형 코란도 많이 팔리니 일 많아도 좋아요"

[평택=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신형 코란도 인기로 매주 토요일 특근하고 있어요. 일은 많아졌지만 차가 잘 팔리니 공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밝습니다." 지난 4일 방문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음이 정겹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올 것 같은 로봇 팔이 차체 지붕을 번쩍 들어 스스로 용접까지 한다. 차체공장에서 근무하는 이진혁 차체1팀 과장은 "이동 공간이 많지 않아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코란도와 티볼리를 혼류 생산하고 있다"며 "생산 라인당 작업자는 1~2명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립공장에 들어서자 차가운 기계 대신 따스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진다. 작업자 키높이에 맞춰 색색의 코란도가 공중에 둥둥 떠 가고 있었다. 골격만 갖춘 철제 덩어리는 라인 끝으로 갈수록 익숙한 모습의 코란도 완성체로 변신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신형 코란도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신형 코란도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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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close 증권정보 003620 KOSPI 현재가 3,655 전일대비 165 등락률 +4.73% 거래량 867,582 전일가 3,490 2026.05.21 12:08 기준 관련기사 "정통 SUV 성능 더했다" KGM 부분변경 '뉴 토레스' 출시 '3년 연속 흑자' KGM, 황기영 대표 '동탑산업훈장' 도요타, 인도 공장 3곳 신설 추진…생산 3배로 늘린다 평택공장은 86만㎡의 면적에 총 3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25만대. 이 공장의 가동률은 한때 14%까지 추락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노사 분규의 한 획을 그은 2009년 쌍용차 사태 때다. 노사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든 지난해에는 가동률이 58%를 회복했고 올해에는 16만3000대를 생산해 6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송승기 평택공장 생산본부장은 "2009년 노사 갈등의 정점에 있을 때는 공장 가동률이 3분의 1로 떨어졌었다"면서 "노사가 화합하면서 가동률이 훌쩍 뛰었고 올해는 10년래 최고치인 65%까지 높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차체라인에서 로봇 팔 기계가 차체를 조립, 용접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쌍용차 평택공장 차체라인에서 로봇 팔 기계가 차체를 조립, 용접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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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71명이 지난 연말 평택공장으로 다시 출근한 지 100일째다. 교대제 변경과 인력 전환 배치 등 노사 합의가 어려웠던 사안도 '양보' 문화가 슬며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지난해 4월부터 평택공장은 주야 2교대의 24시간 가동 체제를 포기하고 주간 2교대(8+8) 체제를 전격 도입했다. 공장은 새벽 1시에 문을 닫지만 시간당 생산 대수를 늘리면서 생산성은 오히려 14%가량 증가했다는 게 송 본부장의 얘기다.


생산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인력 전환 배치도 노조의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업자 입장에서는 업무를 자주 바꾸는 것이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복직하는 동료들의 자리를 비워주기 위해 기꺼이 불편을 감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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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불협화음을 줄이자 실적도 화답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쌍용차 내수 판매는 월간 1만대를 회복하면서 39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나타냈다. 올해 1~3월 누적 내수 판매 실적은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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