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는 투자자…1분기 해외 주식 투자 '10조원'
해외 주식 투자 4분기째 증가
1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 작년 이후 다시 10조원 넘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네 분기 연속 증가하며 올 1분기에 10조원을 돌파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3월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91억달러(10조4030억원)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시 한화 10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주식 투자는 작년 1분기 117억달러(13조375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2분기에 65억달러로 급감했다. 글로벌 증시 하락 여파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후 다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해외 주식 투자는 지난해 3분기 71억달러, 4분기 72억달러 등으로 소폭씩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증시 상승을 제한했던 미ㆍ중 무역협상이 이달 중 마무리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완화됨에 따라 올들어 해외 주식 투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올 1분기 해외 주식 투자는 26.4%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으로의 투자가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 1분기 미주 지역에 대한 주식 매매금액은 62억달러로 전체 해외 주식 투자의 68.1%에 달했으며, 전분기 56억달러보다 10.71% 증가했다.
미ㆍ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기대감에 아시아 지역으로의 주식 투자도 크게 늘었다. 전 분기 15억달러에 그쳤던 투자 규모는 25억달러로 66% 늘었다. 이는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 1월2일 기준 2460선에서 8일 종가 기준 3240선으로 30% 이상 오르며 줄곧 우상향하고 있다.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가 각각 51%, 50%대의 수익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 펀드(한국투자중소밸류(22%), 한국투자롱텀밸류(21%))의 수익률을 월등히 뛰어 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미ㆍ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고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개인 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어 중국 주식 투자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에는 외국인 자금이 확대됐지만, 최근에는 중국 내 기관 및 개인 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 투자가들의 신규 계좌 개설 수가 600만개를 상회하고 신용거래잔액도 증가하고 있어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올 1분기 해외 주식 투자의 또 다른 특징은 미주, 아시아 지역 뿐만 아니라 유럽ㆍ아프리카, 유로 지역 등에도 투자금도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유럽ㆍ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주식 매매금액은 전 분기 1억3000달러에서 올 1분기 2억5000달러로 92.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유로 지역은 650만달러에서 1억4400만달러로 2115.38%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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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증시는 이익과 밸류에이션, 배당 측면에서 여전히 기타 선진국 대비 양호한 수치를 기록 중"이라며 "디스카운트 요인이 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종료되는 2분기 중 적정가치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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