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전진영 수습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김정은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의 외교방식을 비판하자 이 총리는 "지난 9년간의 접근법으로도 아무런 진전을 못봤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미국 하원의장 등의 발언을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힘을 실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지도자라도 자기가 죽을 짓은 하지 않는다. 김정은의 말만으로 (비핵화를) 신뢰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총리는 "김 의원의 충정을 믿는다"면서도 "그런 불신,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접근법으로 지난 9년 간 비핵화로 무슨 진전을 봤는가. 이런 경험에서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권이 대북정책을 지지율 반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그렇게 본다는 것이 참 실망스럽다. 평화의 문제, 민족 생존의 문제를 어떻게 그렇게 보시나"라고 반문하며 "그렇게 보는 것은 의원님의 넓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전술핵배치 등 핵무장을 해야하지 않는가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김 의원이 "한미 동맹 강화 등 원래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자 "핵을 쏘는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씀이신가"라며 안보가 위태하다는 지적에도 "재작년 10월까지 북한은 미사일을 쐈지만 그런 도발이 없어진지 1년4개월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김 의원이 재차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자 "그럼 어떻게 하길 원하나. 과거 접근방식이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런 접근 방식으로 지난 9년간 과연 무엇을 이뤘으며 그 결과는 어땠는지 반성 위에 서있다"고 말했다.
본회의장에서 질의를 지켜보던 한국당 의원은 이 의원의 소신 발언에 "한국 외교의 현실을 봐야지, 총리가 돼서 그러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전진영 수습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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