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른바 '버닝썬 사태' 이후 급락한 엔터테인먼트 주식(엔터주)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번 주가하락을 '저가매수 신호'로 보고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특정 이슈에 따른 '급락 후 반등'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개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엔터주 주가하락은 후반전이 시작된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 에스엠 )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각각 505억3000만원, 504억6000만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동안 기관 투자자가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372억원, 473억원을 거둬들이고 외국인 투자자 역시 136억원, 34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개인들만 최근 엔터주들의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본 셈이다.
특히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빅뱅의 승리가 '피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14% 이상 하락했던 지난 11일에는 개인 순매수 종목 상위 2위와 3위가 각각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이 차지했다. 이날에만 개인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338억원)와 에스엠(276억원) 주식에 총 614억원을 쏟아부었다. 12일에도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2거래일간 총 9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급락 후 반등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진입했던 개인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3일 잠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4.71% 하락한 3만54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1일 종가 3만7150원에 비해서도 4%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4.59% 떨어진 3만7400원에 거래됐다.
개인들이 사모이기 시작한 지난 4일부터 주가 상승률을 계산하면 수익률은 더 낮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4일 종가 4만1450원에 비해 14.59% 떨어졌고, 에스엠은 4만8000원에서 22.08% 하락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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