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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빈 손 귀국' 주민들에게도 결국 공개

최종수정 2019.03.08 19:54 기사입력 2019.03.0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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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뜻밖에도 합의문 없이 끝나"
간접적으로 '빈손 회담' 인정하고 공개
일본엔 "정치난쟁이·고약한 놈들" 맹비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베트남 국회를 방문해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베트남 국회를 방문해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공식적으로 주민들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채택 없이 '노딜'로 끝났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이후 8일만이다. 지금까지 북한은 "(북·미 정상이)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면서 '하노이 선언' 불발을 사실상 숨겨왔다. 다만 불발 사실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고, 회담 후 일본의 반응을 전하면서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고약한 섬나라 족속들은 천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2차 조미(북·미)수뇌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바라마지 않았던 내외는 회담이 뜻밖에도 합의문이 없이 끝난 데 대해 미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하며 아쉬움과 탄식을 금치 못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이 노동당 기관지인 데다 전 주민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회담 결렬 사실을 전 주민에게 알린 셈이다. 신문은 "뜻밖에도 합의문 없이 끝났다"고 했다. 이번 회담 결렬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미국에 대한 원색적 비난없이 상당히 절제된 형태로 보도하면서 향후 대화 재개 가능성을 모색했다.


신문의 이런 보도는 외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이 증가한 현실에서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사실을 숨기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에서도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제재 완화에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져 결렬로 인한 제재 지속을 마냥 감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신문은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의 '분'을 일본에게 쏟아내는 모양새를 보였다.

신문은 "온 세계가 조선반도에서의 평화과정이 순조롭게 흐르고 조미관계가 하루속히 개선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독 일본 반동들만은 마치 고대하던 희소식이라도 접한 듯 박수를 쳐대며 얄밉게 놀아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각있는 국제사회는 '지구상의 200여개 나라의 수반들 가운데서 '환호'한 사람은 아베 뿐'이라고 하면서 속통머리 고약한 이 정치난쟁이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전부터 이번 하노이 회담을 방해하기 위하여 일본것들이 놀아댄 못된 짓거리들을 보면 우리 행성에 과연 이런 개종자들도 있는가 하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면서 "실로 밉살스럽기 짝이 없고 귀뺨을 후려갈기고싶은 놈팽이들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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