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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각]美 남북경협 경고한 날 내정된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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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제협력 등 숙제 안았지만 험난한 앞길
美 "금강산 제재 면제 검토 안 한다" 밝혀
한미 이견 조율과 북한 설득까지 막중한 책임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정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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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시작부터 커다란 짐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이뤄진 인사이자, 미국이 한국 정부의 남북경제협력사업 구상에 '경고'를 던진 날에 내정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통일부 장관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영선 의원을 내정하는 등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김 장관 내정자는 북한 정치학자이자 비핵화, 경제 등 다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학계와 관계를 두루 겪으며 그 경험을 '70년의 대화', '협상의 전략' 등 저서로 옮겼고, 이 책들은 남북관계와 북핵의 이해를 위한 필독서로도 꼽힌다.


다만 김 장관 내정자가 처한 환경은 녹록치 않다. 당초 정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대북 협력사업을 본격화할 구상이었다. 그러나 '하노이 선언'은 불발됐고, 한미간 대북공조에 균열이 생긴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일부에 적극적인 대북협력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4일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대북)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달라"고 말했다.

앞선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는 "금강산과 개성공단 재개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통일부는 "제재의 틀 내에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하고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반면 미국은 입장이 다르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제재 면제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협상 방향과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관련 동향에 대해 문답을 하다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안한다(No)"라고 답했다.


미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한국이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서두르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미 정부도 나서 남북경협에 사실상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김 장관 내정자는 한미간 이견을 조율하는 한편, 북한을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한편 김 장관 내정자는 남북관계가 가장 역동적이던 2004~2006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한겨레평화연구소장 등도 거쳤고 2018년 4월 통일연구원장에 임명됐다.


▲64년생 강원도 동해 출생 ▲성균관대 정치학과, 동대학원 석·박사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인제대학교 통일학부 교수 ▲제16대 통일연구원 원장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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