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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리던 中 빠지니…호주, 폭락 전전긍긍

최종수정 2019.03.08 11:01 기사입력 2019.03.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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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이후 하락세…中 해외투자 제한, 호주도 대출규제 강화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 투자자들로 몸살을 앓았던 호주 부동산시장이 이제는 가격 급락에 따른 경기 위축을 우려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주택 가격은 2017년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호주 통계국이 발표한 시드니 주거용 부동산 가격 지수는 1년9개월여 만에 6.11% 하락했다. 2012년 말 103.40에서 2017년 6월 183.30으로 77.27% 급등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당초 호주 집값 상승을 유도한 건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다. 호주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학생들의 증가와 호주의 깨끗한 환경을 선호한 중국인들이 최근 수년간 시드니, 멜버른 등 호주 대도시 부동산을 마구 사들였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해외 투자 제한이 강화되면서 해외 부동산 쇼핑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의 안정을 위해 자본 통제를 실시하면서 기업과 개인의 해외 투자가 제한됐고 금융 안정을 위해 대출 규제도 강화한 상태다.


호주 국내 요인도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호주 시중은행에서 부정 대출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 등 대도시 집값 급등에 따른 주거 불안 우려가 확산되면서 호주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규제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집값 하락이 가계 소비와 경기 둔화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호주중앙은행(RBA)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6일 한 연설에서 최근 집값 하락의 원인으로 외국인 구매자의 철수를 언급했다. 로우 총재는 "가격에 영향을 주는 수요 측면으로는 비거주자의 수요가 늘었다가 떨어진 것"이라면서 "외국인 수요에서의 흐름이 국내 수요의 흐름과 광범위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자산 버블을 부풀리는 데 힘을 보탰지만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준의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호주 부동산중개업자인 아담 웡은 시드니 채스우드 집값 하락분의 25% 정도는 중국인 투자자가 호주시장에서 나가면서 발생했다면서 "호주는 여전히 중국인이 해외 이주를 할 때 고려하는 상위 2~3개국이지만 중국인들이 자금이 있는지, 그리고 그 자금을 갖고 나올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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