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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원전 정책에 한전-가스公 희비…값싼 '원전' 대신 비싼 'LNG' 사용 탓

최종수정 2019.03.08 11:26 기사입력 2019.03.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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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왼쪽)와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전력공사(왼쪽)와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경영 상황을 180도 뒤바꿔 놓았다. 값싼 원전 대신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리면서 한전을 6년 만에 적자로, 가스공사를 3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60조6276억원 매출에 20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017년 4조9532억원에 비해 5조1612억원 감소해 적자로 전환했다. 1조1745억원의 당기순손실도 발생했다.


정부와 한전은 탈원전과 적자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전 실적 부진의 주 원인은 원전 가동이 줄어든 탓에 비싼 비용으로 발전소를 돌린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한전의 원전 이용률은 2017년 71.2%에서 지난해 65.9%로 하락했다. 한전도 지난해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3조6000억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가 4조원 증가했다고 시인했다. 한전은 민간발전사가 만든 전기를 사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판매가인 전기요금이 고정돼 있는 만큼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상승하면 수익도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반면 가스공사는 정부 기조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기준 26조1850억원 매출에 1조2768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각각 18.1%, 23.3%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267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년 대비 LNG 판매물량 및 공급비 회수가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또 호주 글래스톤약화천연가스(GLNG) 등 해외종속회사 이익도 올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즉 원전 이용률 감소가 LNG 수요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얘기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NG 성장성에 따라 보장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가스공사의 전망을 밝게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발전업계 관계자는 "한전은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재무적 부담을 감내하고 있고, 가스공사는 LNG가 친환경 흐름에 맞는 에너지원으로 지목, 최대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탈원전 책임론을 주장하는 한 교수는 "원전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LNG 등 좀 더 비싸고 에너지가격 변동에 민감한 연료로 전기생산을 대체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탈원전을 고수할 경우 (한전의) 적자기조가 올해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는 원전 가동률이 정상화되며 이용률이 77.4%로 상승하고, 국제연료가격도 안정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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