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장벽 높이는 인도 시장‥포스코·현대제철 합작사 속도내나
-인도 정부, 한국 등 수입산 철강제 '관세' 부과 검토
-국내 철강업계, 고로 투자 부담 등 미온적 태도
[아시아경제 국제경제팀] 인도 정부가 수입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 요청과 자국 산업 보호 목적에 따른 것. 인도 내 완성차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해외 철강업체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일부 완성차 업체는 이미 현지 제철소와 제휴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 정부로부터 현지 합작 제철소 설립을 제안 받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철강업계는 최근 정부 당국에 수입산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제재대상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다. 수입이 늘고 수출 길이 가로막혀서다.
실제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인도의 철강 제품 수입량은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 철강업체들의 수출량은 17% 이상 감소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철강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일본은 35%, 인도네시아는 106% 각각 늘었다.
품질이 좋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이 늘면서 인도 내 철강 유통가격은 작년 4분기에만 10%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도 철강업계가 관련 당국에 구조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인도 정부도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생산된 자동차 강판 사용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는 등 업계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일부 완성차 업체는 이미 대응에 나섰다. 일본 토요타는 인도 최대 민영 철강업체 JSW스틸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수입산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토요타 현지 합작사 관계자는 "수입하는 모든 철강을 단계적으로 현지화하기 위해 타타 스틸 및 JSW 스틸과 함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체도 물밑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도 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이 합작 제철소 설립을 검토 중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7월 철광석과 공장부지 등을 현물 출자하는 대신 한국 업체가 설비와 기술을 맡아주는 협력방안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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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불투명한 시황과 대규모 투자는 부담 요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제안은 있으나 모두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결정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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