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軍도 스톱…국방부 "공기청정기 조기배치"
다음달까지 모든 병영생활관에 공기청정기 6만여대 배치
국방부, 미세먼지 '발생원' 수송장비 교체 방안도 검토 중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2개 시·도에 닷새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온통 뿌옇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군대의 훈련과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의 일부 군부대들은 예정된 훈련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병사들의 건강을 고려해 다음달 말까지 모든 병영생활관에 공기청정기 6만여대를 조기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6일 군 소식통은 "요즘 같은 미세먼지면 사실상 훈련을 실시하기는 힘들다"며 "장병들의 야외활동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예보ㆍ실시간 농도 단계별 군 행동지침'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150㎍/㎥(초미세먼지 75㎍/㎥)을 초과해 '매우 나쁨' 수준이 되면 각 부대는 모든 야외활동을 실내에서 실시해야 한다.
작전(동원) 상황 때에도 현장지휘관은 훈련의 정상 시행여부를 검토하고 단축이나 실내훈련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행군 등의 무리한 야외훈련은 최소화되고, 반드시 해야 할 때에는 장병들의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사실상 야외훈련은 금지된다.
공군 역시 시정(목표물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대 거리) 불량으로 전투기 훈련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경우 전날 해군사관학교 졸업ㆍ임관식 행사에서 축하 비행을 할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미세먼지 탓에 취소됐다.
전투기는 최소 5마일(약 8㎞)의 시정이 확보돼야 이륙할 수 있지만 전날에는 단 2마일(약 3.2㎞) 수준의 시정만 확보됐다. 공군 관계자는 "시정이 확보되지 않으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비행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국방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국방부는 올해 모든 병영생활관에 배치하기로 했던 공기청정기 6만여대를 다음달까지 조기 배치하기로 했다. 예산만 약 367억원에 달한다. 국방부는 지난해 장병 복지 차원에서 육군훈련소 병영생활관에 한정해 1400대의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바 있다. 국방부 현재 공기청정기 업체와 계약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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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방부는 군 내 대표적인 미세먼지 발생원으로 꼽히는 오래된 경유차 등의 수송장비 교체 작업도 검토 중이다. 이는 전날 청와대가 정부 차원의 미세먼지 관련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군 내 경유차 교체를 위해 숫자를 파악하고 있다"며 "예산이 필요한 일인 만큼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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