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신임 대표, 이해찬·손학규 예방

두 당 대표와 기싸움…하노이 회담 두고 이견 확인

황교안 "야당 단합하자"…손학규 "여야 무조건 대립하는 시대 지나"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두 대표는 전직 총리출신이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두 대표는 전직 총리출신이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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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원다라 기자, 임춘한 기자] 28일 공식업무를 시작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대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차례로 예방했다. 황 대표와 이해찬·손학규 대표는 첫 만남부터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양당 대표의 국회 정상화 요구에 황 대표는 "여당이 잘 풀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문 의장을 만난 후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자리에서 이 대표는 "국회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도록 당 대표께서 잘 돌봐달라"고 뼈있는 덕담을 건네자 황 대표는 "기대에 부흥하겠다. 다만 국회의 여러가지 어려움은 여당이 잘 풀어줘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는 한국당이 요구하는 '김태우 청문회' '손혜원 국정조사' 등 현안을 민주당이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초월회' 자리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지길 당부했다. 황 대표는 "협의와 합의가 잘 돼 국민들이 바라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만 답했다.


이 대표와 황 대표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신경전이 계속됐다. 이 대표는 "결과에 따라 새로운 남북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 여야가 힘을 합해 해야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하자 황 대표는 "안보걱정 없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북한이 진정성 있는 합의나 합의이행을 하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며 "결과를 보고 잘 판단해 우리나라의 안전을 위하는 북한의 비핵화가 구체화되는 방향으로 가길 기대한다"고 거리를 뒀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28일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윤동주 기자 doso7@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28일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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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이견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회동에서도 반복됐다.

강 수석은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쳐서 새로운 한반도의 봄을 부르는데 함께 노력해달라"고 요청하자 황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과 미국의 국가이익에만 입각해 소위 스몰딜로 이뤄진다면 안보위협이 커질 거고 이 점이 참 걱정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강 수석이 "오히려 우리 정부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혹여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제어하는 작은 합의로 끝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계속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합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황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개념부터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하게 (북한에게) 설득이 덜 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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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난 손학규 대표는 '당 대 당 통합'을 선제적으로 일축했다. 그는 "당 대 당 통합과 같은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 그건 정당정치를 부정하는거고 다당제라는 민주정치의 기본적 취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수동적인 입장을 취하는데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안을 내놓지 않고 당 내 논의도 없었다고 한다"며 "대표가 취임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와 함께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폄훼 발언과 황 대표가 언급한 탄핵 불복 및 태블릿PC 조작가능성도 짚으며 "역사인식이 과연 정치인들에게 있나 싶다"며 "당 대표가 됐으니 당 내 의원들의 말의 품격을 높여달라. 국민이 국회를 낮춰보게 하는 것은 국회의원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황 대표는 "우리가 지금 극복해야 할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어떻게 막을지, 경제파탄과 안보위기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며 "야당끼리 목표설정을 잘해서 막을 건 막고 뚫을 건 뚫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단합을 요구했다. 그는 "적어도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지 못하는 것은 하지 않아야되지 않나 싶다"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역량으로 문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는데 힘을 합하자"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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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 대표는 "정부의 폭정은 막아야 한다"면서도 "야당이 단합해서 막겠다는 말씀하셨는데 이제 여야가 무조건 대립하는 정치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옳은 것을 택해서 막을 건 막고 협조할 것 하고 뚫고 나갈 것은 뚫고 나갈거다"며 "한국당도 옳은 정치를 추구하는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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