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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한 고심과 인내, 노력의 흔적을 드러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합의하고 최대한의 대북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만큼 이를 최종 결정해야 할 김 위원장의 고민과 압박감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방의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가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다"며 이번 북ㆍ미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엔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1차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가졌을 부담과 스트레스가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과 미국은 당시 비핵화와 제재완화라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미군 유해 송환 등의 조치를 이행했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평양공동선에선 북한 핵 실험의 상징인 영변 핵시설 폐기할 것이라는 결단도 내렸다.


하지만 미국 측이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북한의 가시적인 선(先) 비핵화를 압박하면서 구체적인 추가 합의 사항들의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북한이 사실상 진행한 비핵화 조치는 하나도 없다"며 제재완화를 비판하는 지적이 많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기존의 '핵ㆍ경제 병진' 노선 대신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선언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향해 '행복한 웃음소리 넘치는 삶'을 약속했다. 하지만 1년간 북한 주민들에게 내놓은 가시적인 성과가 하나도 없었던 셈이다. 미국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북제재 완화를 비판하는 여론이 컸던 점도 김 위원장에게 부담을 줬을 거란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고심과 부담의 흔적은 육안으로도 확인됐다. 전날 회담장으로 들어온 김 위원장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고, 발언을 할 땐 다소 긴장된 모습도 보였다. 회담이 끝난 직후에는 차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이동하면서 담배를 입에 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회담 전까지 30시간 동안 숙소에 머물며 회담 전략을 집중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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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날 실질적인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파격적인 비핵화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만약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는 물론 핵 신고와 폐기, 사찰ㆍ검증까지 받아들일 경우 '빅딜'이 성사된 것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공개 핵시설을 공개할 것인지도 여부고 큰 관심 대목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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