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행사장서 난투극…"당 해체하라"vs"남의 잔칫집서 재뿌리나"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장 앞에서 한국당 당원과 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5·18시민단체간 충돌이 빚어졌다.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촛불대학생·청년들'과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단체는 27일 오후 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앞에서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런 괴물은 없었다', '박근혜잔당'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친일애국당은 해산하라"를 외치며 한국당의 해체를 주장했다.

그러자 한국당 당원들과 전대 출마 후보 지지자들 "선거법 위반이다 물러가라", "우리 잔칫집에 와서 재뿌는 것이냐" 등 이들에게 항의했고, 양측은 언쟁을 벌이다 결국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 소동으로 한국당 대의원들이 행사장에 제 시간에 입장하지 못해 전당대회가 지연되기도 했다.

앞서 이들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엔 전당대회장 앞에서 5·18망언 의원에 대한 제명과 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망언하고 5·18 국가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칭한 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며 "우리는 5·18망언을 하고 탄핵촛불을 부정한 괴물집단 자유한국당 해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한국당 한 관계자는 "불만이 있더라도 남의 당 축제 현장까지 달려와 망쳐놓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다"며 "한국당이 어쩌다 이 상황까지 왔는가"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