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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여행' 김정은의 지원사격?…文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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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베트남 하노이까지 기차로 60여시간 대장정
탁현민 "열차 이동의 역사적 의미, 스토리 만들기 성공"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평양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환송객들에게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평양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환송객들에게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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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하노이)=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오후 기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동아시아철도공동체'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 평화경제협력공동체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으며 이를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제안으로 구체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며 "이 공동체는 우리 경제 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돼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라는 개별산업을 매개로 동아시아에서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이 동력으로 지역 안보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담겼다. 경제공동체를 거쳐 지역통합을 달성한 유럽연합(EU)식 구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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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언급한 동북아 6개국은 남북한과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이다. 베트남은 직접 포함되지 않았지만 동아시아철도공동체가 현실화된다면 철로가 동남아, 서남아로 연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남북은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해 12월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열었다. 당시 착공식 행사는 옌허샹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등 중국·러시아·몽골 인사들과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은 한국이 지난해 6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함으로써 그 기반이 마련됐다. 그동안 북한은 한국의 정회원 가입을 반대했지만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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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이동과 관련해 "북측 의전팀의 탁월한 판단과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정상의 이동만으로도 이미 화제를 만들었고, 역사(驛舍)에서의 사열, 북·베트남 열차 이동의 역사적 의미 등 충분한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평양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베트남까지 연결된다는 이 당연한 사실을 전 세계가, 특히 '우리'가 목격하면서 통일이 되면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을 거쳐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와 연결될 것이라는 두근거림까지…"라고도 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김 위원장의 열차 행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연계돼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과 중국 외 국가를 육·해로로 잇는다는 이 구상은 김 위원장이 동북아에서 출발, 중국 대륙을 관통해 동남아에 이른다는 점에서 중국이 일대일로의 가치를 선전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중국은 자국민의 불편도 감내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대륙을 종단하는 시기는 중국의 춘제(春節ㆍ중국의 설)와 겹친다. 이번 달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는 이 기간 동안에는 수억 명의 중국인이 대륙을 오간다. 김 위원장을 위한 철도 통제는 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북·중 우호를 감안하더라도, 일대일로 선전을 위한 중국의 속내가 드러난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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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의 하노이 육로방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 소원해진 북한·베트남 관계를 과거처럼 복원한다는 상징성을 과시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아울러 대내적으로는 '김일성 향수'를 통해 체제 정당성을 선전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일성 주석은 55년 전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호찌민 당시 주석과 만났다. 김 주석은 1958년 방문 당시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중국 광저우까지 간 뒤 광저우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하노이로 향했다.






특별취재팀(하노이)=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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