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세정제 '살균, 악취제거 효과'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다…"제품별 차이 커"

한국소비자원, 스프레이형 욕실세정제 전 제품 평가결과 발표

세정력 등 브랜드 별 차이 심해

'모든 균·냄새' 효과 있는 것으로 오인 말아야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국민 다소비 생활용품 중 하나인 욕실세정제의 일부 제품이 성분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거나 정량에 못 미치는 내용물을 판매하고 있어 구매 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 및 생활용품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스프레이형 욕실세정제 전 제품(6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세정력, 용기의 내구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유해성분(납·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5-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 등 53항목)에 대한 시험 결과,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품질·성능에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세정력의 경우 '브레프 파워 욕실용(헨켈 홈케어 코리아)' 및 '홈스타 욕실용 세정제(엘지생활건강)'의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기의 튼튼한 정도를 평가하는 강도시험 결과, '오클린 욕실용 다목적세제(무궁화)' 등 1개 제품이 충격에 의해 파손돼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다. 용기 내부의 액이 외부로 새는지를 확인하는 누액시험 결과에서는 전 제품이 이상 없었다. 무궁화는 강도시험 부적합 제품(용량 900㎖ 모델)의 생산중단·회수·교환 및 환불·제품용기 개선·생산공정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표시사항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욕실용 세정제(금강하이켐)'은 실제(알칼리성) 성분과 다른 다른 액성(약알칼리성)으로 표시하고, 알러지성 향료 성분(리모넨)도 표시하지 않아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다. 금강하이켐은 해당 제품의 액성 개선 및 리모넨 사용중단 등 품질 개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표시된 용량과 실제 내용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한 결과, '오클린 욕실용 다목적세제(무궁화)'의 내용량이 표시(900㎖)보다 -23㎖ 부족해 기준에 부적합했다.

'무균무때 욕실용(피죤)'·'슈가버블 친환경 욕실세정제 솔잎향(슈가버블)'·'오클린 욕실용 다목적세제(무궁화)'·'욕실용 세정제(금강하이켐)'·'홈스타 욕실용 세정제(엘지생활건강)' 5개 제품은 균의 종류 등을 명시하지 않고 살균, 악취 제거 등의 기능을 표시해 소비자가 모든 균이나 냄새에 대해 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인할 가능성이 있었다. 피죤·슈가버블·무궁화·금강하이켐·엘지생활건강 등은 관련 제품의 기능 표시를 개선 또는 삭제할 예정이라고 소비자원에 회신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