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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동판매기도 '생계형 적합업종' 신청

최종수정 2019.02.18 11:26 기사입력 2019.02.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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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중소기업 적합업종 만료되는 자동판매기 운영업
서점·중고차판매업 이어 3번째로 '생계형 적합업종' 신청
자동판매기운영업조합 "대기업 수수료 경쟁에 중소업체들 사라질 위기"

자동판매기(사진 출처=연합뉴스)

자동판매기(사진 출처=연합뉴스)



단독[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자동판매기 운영업체들이 모여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 중소 자동판매기 운영업체들은 대기업 계열사들이 시장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보호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은 지난 14일 동반성장위원회에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 중고자동차 판매업에 이어 세 번째다.


윤영발 자동판매기운영업조합 이사장은 "대기업 자동판매기 운영업체들은 제조ㆍ유통을 직접 하는 데다 대기업들끼리 수수료 과당경쟁을 하고 있어 중소 업체들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생계형 적합업종에 지정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자동판매기 운영업은 2월 말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만료된다. 2013년 자동판매기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최초 지정된 이후 2016년 재지정됐다. 재지정 당시 동반위는 기존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거래처ㆍ설치 대수 확장을 자제하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에는 공공시장 진입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서울 종로구 파고다공원 북문 근처 커피자판기 주변에 어르신들이 몰려 계신다. 100원짜리 동전 2개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백소아 기자 sharp2046@

서울 종로구 파고다공원 북문 근처 커피자판기 주변에 어르신들이 몰려 계신다. 100원짜리 동전 2개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백소아 기자 sharp2046@



현재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360여곳이지만 농심휘닉스벤딩과 롯데칠성, 코카콜라, 동아오츠카, 신세계푸드, 코레일유통 6개사가 전체 매출의 55~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판매기 운영업체들은 기계를 설치하고 해당 공간에 수수료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번다. 윤 이사장은 "중소 업체들이 지급할 수 있는 수수료는 최대 25% 남짓이지만 대기업들은 저렴한 원가를 앞세워 30~40%까지 수수료로 지급하다 보니 경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동반위의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자동판매기 수를 늘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자동판매기운영업조합은 동반위에 특정 기업의 거래처와 설치 대수가 늘어났다고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지만 농심휘닉스벤딩 측은 실적이 부진한 곳을 정리하고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하는 자료를 제출하는 선에서 봉합됐다. 조합 측이 철수한 지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휘닉스밴딩 측이 응하지 않아 지난해 2월 조합에서 제명당했다.


또한 자동판매기 운영업체들은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기 전 제도 공백기에 대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동반위와 중소벤처기업부에 신청하더라도 적합업종으로 지정되기까지 최소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적합업종 신청 사례가 늘어나면서 동반위도 해당 부서의 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 다만 실태조사나 의견수렴 등 업종 지정 전에 거쳐야 할 절차 때문에 기간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반위 관계자는 "적합업종 보호를 받지 않는 기간 동안 사업 확장을 강제할 장치는 없지만 모니터링은 하고 있고 만료 업종 대기업들에 사전에 양해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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