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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를 찾아서]②국가정보원이 UFO에 대해 물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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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를 인간의 ‘사념(텔레파시)’을 보내 불러낼 수 있다?
한국UFO연구협회장 맹성렬 교수,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서종한 소장 인터뷰

한국UFO연구계의 대표 격인 맹성렬 교수와 서종한 소장은 규명하기 어려운 UFO연구에 매달리는 과정에서 도전 보다 시도를, 과학의 오만 너머 비과학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삶을 통해 체화시키고 있었다. 사진 = 최종화 PD

한국UFO연구계의 대표 격인 맹성렬 교수와 서종한 소장은 규명하기 어려운 UFO연구에 매달리는 과정에서 도전 보다 시도를, 과학의 오만 너머 비과학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삶을 통해 체화시키고 있었다. 사진 = 최종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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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최종화 PD] 미국을 비롯한 세계 군사정보를 조사·수집하는 미국 국방정보국이 우주로부터의 위협과 UFO를 추적하고 식별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 ‘선진 비행체 위협 식별 프로그램(AATIP)’을 6년간(2007~2012) 진행한 사실이 미국 과학자 연맹(FAS)의 폭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종전까지 UFO의 존재를 부정해온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흔드는 폭로에 여론은 술렁였다. 이미 1952년 UFO 관련 성명을 발표한 미 공군 존 샘포드 사령관의 발언 이래 CIA는 공포의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UFO 현상 중 대중에게 알려야 할 부분을 검열·통제하는 국가적 계획을 고안한 바 있다. 이처럼 존재 여부를 넘어 실증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에 반해 대한민국은 UFO 연구에 있어선 불모지나 다름없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고사하고 학계에서도 불문에 부치며, UFO 관측 사실을 공개하면 괴짜나 이상한 사람을 취급받기에 십상인 상황. 이런 열악한 환경을 딛고 UFO 연구를 계속해온 한국UFO연구협회장인 맹성렬 우석대 교수와 UFO 판독에 평생을 바친 UFO조사분석센터 서종한 소장을 만나 그 실체와 목격담을 들어봤다.


한국UFO연구협회장 맹성렬 우석대 교수. 사진 = 최종화 PD

한국UFO연구협회장 맹성렬 우석대 교수. 사진 = 최종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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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종한 소장에게 존브로(John Bro) 방식으로 UFO 유도촬영에 성공한 사건에 대해 물었다. 공중을 떠다니는 UFO의 움직임을 우연히 포착하는 것도 힘든데, 내가 있는 곳으로 유도해서 촬영하는 일이 가능할까? 그는 먼저 존브로 방식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1995년부터 약 5년간 의도적 대기 촬영을 시도하고 그 결과를 꾸준히 공개한 미국의 민간 UFO 연구자 존 브로의 대기 촬영에 착안, 서 소장은 2001년부터 2년간 UFO가 자주 출몰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촬영을 진행했고 구체적인 형태와 비행 양상을 보인 UFO를 영상에 담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5종 조우’라 불리는 UFO를 불러내는 ‘call UFO’를 시도한 서 소장은 2008년 UFO헌터 허준 씨와 함께 집중적으로 사념을 보낸 끝에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서 금색 막대기형 물체를 포착할 수 있었다. 직접 목격의 경험이 많이 쌓여서였을까, 서 소장은 UFO포착 순간엔 공포나 두려움은 전혀 없었고 고요하고 평온하며 찬란한 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담담히 밝혔다.

UFO로 오인하는 사례.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UFO로 오인하는 사례.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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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된 ‘가평 UFO’사진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


그렇다면 어떤 계기로 UFO의 존재를 믿게 됐을까? 물리학과 신소재공학을 두루 섭렵한 저명한 과학자인 맹성렬 교수는 UFO를 목격한 공군 조종사들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확신이 생겼다고 말한다. 인간의 비행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과 광채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그들의 일관되고 공통적 주장을 접하며 확신에 다가섰던 그는 기자에게 세계적으로도 UFO 대표 사진으로 알려진 바 있는 ‘가평 UFO 사진’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1995년 9월 4일, 시골의 가을 풍경 촬영을 위해 가평을 찾았던 당시 문화일보 사진기자 김선규 씨가 촬영한 시골 노부부의 사진, 두 사람의 머리 위 하늘에 알 수 없는 물체가 포착됐다. 사진이 공개된 후 UFO 진위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오갔고, 당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맹 교수는 코닥 본사에 해당 사진을 의뢰, 필름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한편 프랑스 국립항공우주국(CNES) UFO조사기구로부터 ‘(사진에 포착된 물체는) 지구상의 물체가 아니다’는 판정을 이끌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후 UFO연구협회에 제보된 사건을 조합한 그는 가평 UFO사진 촬영 몇 시간 전, 당시 현역 공군 소령이 비행 훈련 도중 속리산 인근에서 UFO를 목격했으며, 역시 촬영 10시간 전인 새벽 경기도 북부 원당저수지에서 밤낚시를 하던 사람들이 호수를 스치고 지나간 UFO를 목격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강원도 원주의 한 지역방송 촬영기자가 UFO를 영상에 포착해 화제가 됐던 터. 맹 교수는 가평 UFO 사진 한 장만으로는 그 물체가 UFO다고 확신하기 어려웠으나, 9월 3일과 4일 사이 일련의 사건을 함께 놓고 보면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매일 10여 건 안팎의 UFO 사진과 영상을 제보받는다는 서 소장에게 UFO로 착각하기 쉬운, 또 역으로 UFO라고 확신할 수밖에 없는 판단 기준에 대해 물었다. 그는 UFO로 자주 오인하는 사례를 광학오류·자연현상·천문현상·IFO(확인된 비행물체) 네 가지로 분류했고, 이어 존브로 방식을 적용해 촬영한 부천 UFO영상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던 UFO가 예각으로 턴하기 직전, 햇빛에 반사된 기체는 그 순간 돔 원반형의 형태를 뚜렷하게 보였다. 서 소장은 일반적인 새나 곤충은 이런 비행을 할 수 없으며, 큰 반경을 둔 원거리 촬영에선 비행기나 드론 등 확인된 물체 역시 거리와 속도를 감안했을 때 이 같은 비행기술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UFO 영상 중 특징으로 손꼽히는 직각, 예각 턴 비행 중 하나였던 셈이다.


서종한 UFO조사분석센터 소장. 사진 = 최종화 PD

서종한 UFO조사분석센터 소장. 사진 = 최종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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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UFO에 대해 얼마나 연구하고 또 자료를 확보하고 있을까? 서 소장은 과거 1980년대 초 국방부에 UFO 관련 연구 및 자료 확보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는데, 해당 문건이 공군본부로 이첩된 후 그가 받은 답신에는 “전 세계적으로 UFO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 군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료를 아직 확보하고 있진 못하고 있습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는 2000년 이후 UFO연구협회장인 맹 교수에게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몇 차례 연락이 간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해당 사실을 맹 교수에게 확인해보니 실제 연락이 왔었고, 우리나라도 UFO 조사팀을 구성해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자문을 구하는 정도였다고 회상하면서 오히려 그는 UFO에 대한 국가적 연구와 자료가 미비한 점을 꼬집었다. 2011년 UFO헌터 허준 씨가 촬영한 광화문 상공의 UFO 현대 영상을 예로 설명을 시작한 맹 교수는 광화문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청와대 상공이기도 한데, 거기에 괴비행체가 출몰하고 그 정체를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국가가 어떤 해명도 못 한 상황은 코미디를 넘어 현재 한국 정부의 UFO연구의 현실과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UFO에 사로잡힌 두 사람, 이들의 목표는 무엇일까? 서 소장은 미국의 UFO 연구 서적 ‘Open skies, Closed minds’를 이야기하며 “하늘은 열려있는데, (사람들의) 마음은 닫혀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인간, 우리 지구인은 땅에서 일어나는 일에만 관심이 있기 마련이지만 어느 날 우연히 UFO를 목격했다면 그 사람의 삶은 결코 전과 같을 수 없다”는 그는 UFO 발견 이후 완전히 사고 체계가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맹 교수는 UFO의 존재 규명 이전에 사람들이 UFO를 보는 현상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최첨단 우주 과학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과학이론과 동떨어진 물체를 발견하면 이를 규명하지 못한 과학자들은 그 존재를 부정하기 위한 틀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UFO의 존재 자체가 과학의 힘으로 이 세계의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환상에 불과함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맹 교수와 서 소장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대 과학의 이론으론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함께 연구해야 할 필요성으로 귀결된다.


인터뷰 말미, 맹 교수는 국가의 안보 강화 측면에서라도 UFO의 연구는 필연적이며 정부와 군에서 UFO연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 소장은 UFO포착이 설령 실패할 일이었다 해도 조사연구가의 입장에서 시도는 이뤄져야 했다며 “시도는 도전과 다르다. 도전은 결과에만 집중하지만, 시도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닫힌 세상에서 열린 마음으로 외길을 우직하게 걷는 이들의 모습에서 비록 우리나라가 UFO 연구의 변방국일지언정, 민간 연구의 무한한 지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최종화 PD fina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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