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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해' 비혼식 하고 '셀프 혼수' 준비하는 비혼족

최종수정 2019.02.09 09:25 기사입력 2019.0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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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해' 비혼식 하고 '셀프 혼수' 준비하는 비혼족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직장인 한정아(34) 씨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 주변에서 결혼후 일과 가정, 육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친구들을 많이 본 데다 현재 남자친구도 없다. 별로 외롭지도 않고 마음에 드는 사람도 없어 굳이 애인을 만들 생각도 없다. 한 씨는 대기업 직장생활 10년차다. 업무상 스트레스가 있긴 하지만 현재의 급여나 워라밸 수준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다만 자꾸 선자리를 알아보며 결혼을 재촉하는 부모님께 못을 박아두기 위해 가족과 지인을 불러 공식적으로 '비혼식'을 할 생각이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인 시대를 넘어 앞으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비혼족'이 늘고 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족과 지인을 불러 비혼 의사를 전달하는 비혼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비혼족들이 자신을 위해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셀프 혼수'도 늘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최근 발표한 '2019 웨딩리포트'에 따르면(엘포인트 리서치 플랫폼 라임) 향후 1년간 결혼 계획이 없다고 답한 20~30대 미혼 남녀 중 81.6%가 확고한 결혼 의지가 없었다. 꼭 결혼을 하겠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비혼의 이유로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가 21.6%, '가부장적인 결혼제도가 싫어서'라는 응답이 7.8%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비혼 이유에 대한 응답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지방 거주자는 수도권 거주자에 비해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라는 응답 비율(10.7%)이 더 높았다. 비혼족들 중 '내가 비혼식을 하겠다'라고 답한 사람은 15.2%로 아직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비혼식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68.8%로 높았다. 성별로는 비혼식을 하겠다는 남성이 20.6%로 여성(13.2%)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비혼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결혼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축의금을 회수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24.8%로 뒤를 이었다. 이 두가지 응답이 70%를 넘은 것. 비혼식을 통해 결혼에 대한 주변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을 다니며 뿌린 축의금을 회수하고 싶다는 의사가 높은 것을 보여준다.

교체 주기가 길고 고가라서 구매가 부담스러운 혼수 제품의 경우, 나를 위한 구매품목으로 꼽은 1위는 침대와 컴퓨터였다. 이어서 의류 스타일러, TV,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이 차지했다. 성별로 남성의 경우 셀프혼수 품목으로 컴퓨터와 TV, 로봇청소기가 1~3위를 차지했다. 여성은 침대와 의류 스타일러, 컴퓨터 순을 기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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