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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시상식 30년 만에 사회자 없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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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시상식 뒤 두 번째…배우 등 13명이 공동 사회

아카데미시상식 30년 만에 사회자 없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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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오는 24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이 30년 만에 공식 사회자 없이 진행된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은 지난 4일 공식 사회자 없이 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사회자 없이 무대를 꾸미기는 1989년 제61회 시상식 뒤 처음이다. 당시 시상식은 사회자의 오프닝 발언을 11분짜리 뮤지컬 퍼포먼스로 대체했다. 백설공주가 등장해 로브 로우 등과 함께 다양한 영화들을 패러디했다. 그러나 퍼포먼스 구성이나 내용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줄리 앤드류스, 폴 뉴먼 등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백설공주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디즈니로부터 소송도 당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애초 코미디언 케빈 하트를 사회로 낙점했다. 그러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성소수자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중도 하차했다. 다른 사회자를 물색했으나 대부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989년 시상식 때처럼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 등 열세 명을 초청해 소개와 시상을 맡길 예정이다. 티나 페이, 우피 골드버그, 브리 라슨, 대니얼 크레이그, 제니퍼 로페스, 크리스 에번스, 에이미 폴러, 마야 루돌프,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스텐버그, 테사 톰슨, 콘스탄스 우 등이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 배우 아콰피나(본명 노라 럼)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중국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배우는 물론 작가, 래퍼, 뮤지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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