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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사례 잘 봐라"…엘리트 체육 '쇄신'에 엇갈린 반응

최종수정 2019.02.04 10:01 기사입력 2019.02.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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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1년여 앞두고 성적 vs 패러다임 전환 상충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번이 시스템을 바꿀 절호의 기회다."


체육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계기로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를 근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각종 쇄신안도 쏟아졌다. 성적 지상주의로 불리는 우리 체육 시스템을 즐기는 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엘리트 체육계는 이 강경한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비위를 없앨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데다 대다수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국제스포츠대회에 맞춰 2년 주기로 거론된 '위기'와 '한계'라는 조바심도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비교 대상이 일본이다. 경기인으로 통용되는 엘리트 체육인들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에서 일본과의 성적을 자주 비교한다. 종합 메달 개수와 주요 종목의 입상자 수에 민감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지난해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단이 종합순위에서 연달아 일본에 밀리자 우려가 쏟아졌다. 생활체육으로의 전환을 꾀하다가 정부 주도로 엘리트 체육에 다시 힘을 실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엘리트 체육인들은 "일본이 1990년대 후반 생활체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 국제대회 성적이 저조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껴 메달 종목을 집중 육성하는 기존 방식으로 선회했다. 우리도 섣부르게 체육 시스템을 바꿀 경우 공들여 이룬 성과가 한 번에 붕괴할 수 있고,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다른 평가도 있다. "생활체육의 기반을 다진 일본이 잘 갖춰진 인프라와 풍족해진 선수 층을 발판으로 엘리트 시스템에 다시 집중해 성과를 내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가 엘리트 체육의 혁신을 외치는 시점은 도쿄올림픽을 1년여 앞둔 상황이다. 주무부처와 관계당국은 쇄신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스포츠의 가치 전환을 내세우면서 "(스포츠가)국위선양에 이바지하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경쟁하고, 최선을 다해 뛰고 달리고, 상대를 존중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메달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체육계의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며 비위 근절을 우선으로 거론했다.


엘리트 체육계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한 경기인은 "벌써부터 일본과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고, 도쿄에서의 메달 목표를 세워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숙적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과연 현실성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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