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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국가대표' 13개 중 9개는 줄줄이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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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반도체·디스플레이·선박·컴퓨터 등 주력품목 수출 감소

자동차·철강·기계·차부품은 증가세

정부는 수출활력 나서


'수출 국가대표' 13개 중 9개는 줄줄이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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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 첫 수출 성적표는 참담하다. 수출 효자인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 석유제품이 일제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와 철강에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우려보다는 수출 감소 폭이 적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가전, 섬유, 디스플레이, 선박,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9개 품목이 감소했다. 13대 품목 수출액은 353억3000만달러(약 29조2900억원)로 전년 동기(385억1000만달러) 대비 8.3% 줄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13.4% ▲차 부품 12.8% ▲철강 3.3% ▲일반기계 1.7% ▲가전 -0.3% ▲섬유 -3.3% ▲석유 제품 -4.8% ▲석유화학 -5.3% ▲디스플레이 -7.5% ▲선박 -17.8% ▲반도체 -23.3% ▲컴퓨터 -28.2% ▲무선 통신기기 -29.9% 등이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수출 부진은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으로 반도체ㆍ석유화학ㆍ석유 제품과 대(對)중국 수출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어든 중국 제외 시 수출은 -0.9%"라고 말했다. 대중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등의 3대 품목 부진이 이중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연기ㆍ고객사 재고 정리 등에 따른 수요 둔화와 생산 능력 확대ㆍ수요 부진 등에 따른 공급 부족 해소로 단가가 하락하며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은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 및 공급 증가 등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석유 제품도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및 베트남 등 신규 정제 시설 본격 가동 등에 따라 수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수요 정체 및 중국 경쟁사 생산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 탓에 무선 통신기기는 휴대폰 완제품의 판매 부진에 따른 부품 수출 부진을 기록했다. 자동차와 철강 수출은 늘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의 경우 최대 시장인 미국ㆍ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ㆍ친환경차 등의 호조세에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며, 4개월 연속 30억달러 이상 수출했지만 지난해 1월 32억3400만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까지 빨간불이 켜지면서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는 있다. 지난달 21일 범정부 수출 컨트롤타워로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민관 합동 총력 수출 지원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또 정부는 이달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 활력 제고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수출 활력 대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된 상황에서 늦은 감이 있고 정부도 뚜렷한 단기 대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ㆍ중 무역 마찰도 있고 전 세계 수출 경기 자체가 전반적으로 안 좋아질 것으로 이미 예상돼 있었는데 한국 정부가 너무 느긋했다"며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지난해 말 미리 선적받아 미리 수출한 것이 상당한데 이 여파는 올해 상반기 한국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환율에 손대면 국제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정부가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사실 없기도 하다"며 "결국은 규제 완화를 통해 전 세계적인 산업 패턴 변화에 우리 기업들이 대응하도록 만드는 원론적인 대책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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