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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대우조선해양 매각방식...산은의 노림수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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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것은 매각이 아니라 투자다. 투자를 대가로 주식을 받는 것이다."


정재경 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 개시에 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공적자금 등을 투입해 20년간 대우조선을 관리해왔던 산은은 대우조선의 경영권을 넘기지만, 실제 산은 수중에 떨어지는 돈은 없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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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산은의 이번 거래는 크게 두 가지 구조다. 간단히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을 사업법인과 중간지주 성격의 조선통합법인으로 물적분할을 한 뒤 산은이 보유중인 대우조선 주식을 조선통합법인에 현물출자를 하고 통합법인의 지분(1조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와 8000억원 상당의 보통주)을 받는다. 진행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조선통합법인의 26%, 산은은 18%가량의 지분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부분은 조선통합법인이 대우조선에 1조5000억원을 유상증자하는 내용이다. 자금이 부족할 때는 1조원을 추가 지원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대우조선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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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의 대우조선 매각 논의가 거론됐을 당시 매각 대금이 2조2000억원 가량이 거론됐던 것을 고려하면, 인수 대금을 웃도는 돈이 대우조선에 투입되도록 한 것이다. 산은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각대금을 당장 받는 대신 대우조선에 자금이 투자되도록 한 것이다.


산은은 이번 거래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한 것인가.

산은은 이번 거래의 전제는 대우조선 지분의 현물출자와 대우조선에 대한 유상증자였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 현금 매각거래 진행 시 매수자의 동반 부실화가 우려되어 현물출자 방식의 경영권 이전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인수 의사를 타진중인 삼성중공업에도 마찬가지를 조건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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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산은은 이후에도 대우조선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을 진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산은은 현물출자로 취득한 지분의 절반 가량을 최소 5년간 보유토록 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으로서의 역할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식적으로 산은은 이번 거래를 통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번 인수·합병(M&

A)는 중장기적으로 공적자금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직간접적으로 투입한 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 말대로 조선통합법인의 주가가 오르면 공적자금 회수액이 늘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 상황이 펼쳐진다. 채무액 상환도 마찬가지다. 산은은 대우조선에 선수금환급보증서(RG)를 포함해 7조원을 빌려준 상태다.


실제 이 회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부분은 '조선산업 재편'이었다. 투입된 공적자금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계산하지 않아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그는 과당경제, 중복투자를 털어내야 국내 조선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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