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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반도체에 가려진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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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반도체에 가려진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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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 연구소들은 기준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에 의존해 온 취약성으로 인해 경기 하락이 길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한국은행이 중립적 태도를 고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과 분석과 향후 전망을 하면서 "글로벌 차원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연되는 가운데, 국내도 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으며, 올해 성장률 전망은 2.7%에서 2.6%로 낮췄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가 속도 조절에 들어갔으며,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연되고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하강을 방어하기 위한 통화 완화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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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대내외 경기 하방 압력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하기 어렵고, 잠재성장률 하향 조정 등으로 금통위의 중립적 스탠스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경기에 대해 부정적이다.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며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경제가 전 분기 대비 1.0% 성장하면서 연간으로 2.7% 성장률을 달성했으나 정부 지출 증가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으로 보기엔 무리"라면서 "올해도 이전지출 확대 등 정책이 이어지겠으나 가계부채 누증과 원리금 상환 부담, 주택시장 규제, 고령화 등으로 민간 소비 증가 정도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와 화학 등 특정 산업에 의존해 오던 수출 증가세도 단가 하락과 공급 과잉, 교역 물량 감소 등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무역분쟁 장기화 등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경제 성장 전망은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에 주로 근거하는데 이는 한국 경제 취약성과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음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확장 재정으로 단기적인 성장 악화를 방어하더라도 주력 산업 역성장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경기 하락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고 봤다. 김 수석연구원은 "그간 반도체 호황으로 가려졌던 주력 산업 역성장 우려와 함께 글로벌 경제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산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도 금통위가 관망 모드에 진입했으며 국내외 불안요인으로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훈 KB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올해 경제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경제지표 변화를 반영한 기술적 부분이 고려됐으며, 잠재성장률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의 경제성장은 통화정책 방향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문제가 대외 평판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라는 발언은 대내외 환경이 변화할 경우 금융 안정을 고려한 통화 정책 대응 가능성이 잠재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는 어느 기준으로 보나 총량과 증가 속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금융시스템 안정과 대외 평판 등에 있어 부담이 되는 수준까지 누적이 돼서는 곤란한데, 지금은 그런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인식한다"고 언급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미중 무역갈등 완화 흐름 등 불확실성 요인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금통위의 관망 모드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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