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이 사표를 낸 뒤 약 3주 만이다.
탁 행정관은 “돌이켜보면 2009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인연으로, 만감이 없을 수 없다”며 “소회를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라고 청와대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간 저를 향했던 칭찬과 비난이 있을 때마다 입을 닫았던 이유는 ‘일하는 사람은 일로써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일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업무와 연관된 기업의 취업도 제한되니 천천히 고민해 볼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일전에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을 대통령님 일정으로 살펴본 적이 있었는데, 내용 좋은 청년들의 신제품이 홍보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다. 쉬는 동안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료 컨설팅 등으로 제가 얻은 공적영역에서의 경험과 무형의 자산을 좀 보탤까 싶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 7일 사표를 내고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다음 날인 11일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후 그는 일부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청와대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기도 했다. 그의 사표 제출은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탁 행정관은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2016년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을 떠났던 당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탁 행정관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은 물론 취임 이후 청와대의 주요 행사 기획을 총괄해 왔다.
청와대는 조만간 공석인 의전비서관 임명을 비롯해 소속 행정관 등 후임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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