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한미 방위비 줄다리기에 南 편드는 北?…"미국은 날강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北매체, 한미분담금협정에 큰 관심…美에 원색적 비난
南에는 "우리민족끼리" 강조…속내는 한미공조 균열


한미 방위비 줄다리기에 南 편드는 北?…"미국은 날강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한국과 미국이 올해부터 적용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 매체들이 미국을 '날강도'라면서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이 한국에 미국 등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우리민족끼리" 남북관계를 풀어가자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 역시 한미공조 균열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날강도의 행태'라는 기사를 통해 한미 간의 제10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이 타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남의 집(한반도)에 뛰어든 불청객(미국)이 오히려 그 대가를 내라고 횡포를 부리고 있으니 너무 기가 막혀 말이 다 나가지 않는다"며 "정말이지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날강도의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이 땅에 들어온 것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그들이 들어온 것은) 아시아에 대한 저들의 침략적 이익과 패권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 매체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관련 기사를 또 내보내며 미국측을 연이어 비난했다. '죽은 소 한가지인가, 뜯어내고 또 뜯어내'라는 기사는 "한마디로 미국은 남조선을 저들의 이익을 충족시켜주는 약탈대상으로, 공짜나 다름없는 하나의 '죽은 소'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죽은 소를 놓고 대가리를 먹고싶으면 대가리를 삶아먹고 살고기를 먹고싶으면 살고기를 베여먹듯 불평등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이라는것을 만들어놓고는 남조선을 제 하고 싶은대로 뜯어먹고 또 뜯어먹는것이 바로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미국에 뜯기우는 대가로 더욱더 극심한 위기에 처할 것이 남조선경제와 인민들의 생활이라는데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견 북한이 미국을 맹비난하며 한국 편을 드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이는 한미공조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올들어 '외세를 배격한 남북만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28일 "북남 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고, 북과 남이 굳게 손잡고 민족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 내부 문제"라고 했다.


이어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를 그 어떤 외세의 결론과 지시에 따라 진행해 나간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으며 그것은 민족의 통일적 발전을 스스로 가로막고 외세에 어부지리를 주는 자멸 행위"라면서 "외세의 간섭과 개입을 허용한다면 언제 가도 북남관계 발전을 우리 민족의 의사와 요구에 맞게 해결해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은 우리 민족의 장래는 우리 민족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관점과 입장에 서야 하며 민족의 요구와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북남협력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메아리도 이날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의 공조를 우선시하다가는 북남 사이의 불신과 오해, 관계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처럼 민족공조를 강조하고 한미공조에 균열을 내려는 2019년 신년사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바 있다.


아산정책연구소 최강 수석연구위원은 신년사를 분석한 '계산된 평화공세' 보고서에서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가 갈등할 경우 그 혜택은 고스란히 북한에게 돌아간다"면서 "철저한 한미공조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