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스위스 다보스를 찾은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이 작심한듯 미국의 보호주의와 내정간섭을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약자를 괴롭히고 패권을 추구하는 관행을 거부한다"며 "다른 나라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고 기술패권을 추구하거나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번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중국에 대한 공격을 겨냥한 비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왕 부주석은 또 중국 기업과 경제의 성장이 국가 주도의 지적재산권 절도 캠페인으로 비롯됐다는 미국의 비난에 맞서 중국의 혁신을 옹호하는가 하면 미국과 동맹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을 견제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낙관적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중 관계는 상호 이익이 있어야 하며, 윈윈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달랬다. 왕 부주석은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 6.6%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며 "확실한 것은 중국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지속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중국 성장의 끝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끝에 다다른게 아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주석의 연설은 오는 30~31일 워싱턴에서 있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나왔다. 두 나라는 90일간의 무역 휴전에 들어가 있으며 미국은 휴전 마감시한인 3월1일까지 협상이 불발되면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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