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과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 증가와 고용 안정을 위한 정책을 정부가 밀어붙인 지 20개월을 넘겼다. 경제 정책이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지만 기대가 큰 데 비해 더뎠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만한 의미 있는 지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소득과 자산 격차의 확대는 상대적 결핍마저 키웠다. 통계치를 뜯어볼 여력이 없으니 보기 좋게 던져진 소득 격차와 자산 격차 지표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열패감에 빠지는 일이 다였을 터. '2018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 소득 1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1057만원)과 5분위 가구의 소득 격차는 약 13배까지 벌어졌다. 소득 1분위와 5분위의 자산 격차 역시 7배에 근접했다. 굳이 상위 1%의 수준을 따지지 않더라도 차이는 벌어질 대로 벌어졌다.
'버티는 삶'을 선택한 이에게 '결핍'을 벗어날 동력이 남아 있을까. '결핍의 경제학'을 쓴 센딜 멀레이너선 하버드대 교수와 엘다 샤퍼 프린스턴대 교수의 '터널링(tunnelling)' 효과를 차용하면 그저 버티는 삶으로는 희망이 없다. 잃는 게 더 많은 탓이다. 단절된 기억을 이어갈 골든타임이 흘러간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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