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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신흥국으로 향하는 유동성… 한국 증시 수급 개선 효과 반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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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연초 신흥국 증시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가 완화돼 신흥국의 채무 리스크가 약해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인 한국도 수급 개선 효과를 반영할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신흥국 투자심리는 EBMI 스프레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스프레드는 신흥국 채권과 선진국 채권의 금리 차인데, 스프레드 확대는 투자심리 위축, 스프레드 축소는 투자심리 회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EMBI 스프레드는 축소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시장에 만연했던 스트레스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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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스트레스가 약화된 배경에는 연준이 있다.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에서 진행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당시 파월 의장은 환경 변화를 감안해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했다. 자산긴축 기조에 대해서도 변화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에 힘입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추후 달러화가 약해질 수 있다는 건 분명 신흥국에 우호적인 소식이다. 달러화가 약세일 때 신흥국의 채무 부담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신흥국은 성장을 위해 여러 곳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그러나 자국 금융시장은 규모가 협소하고 파이낸싱에 용의하지 않아 외채를 통해 필요 자금을 융통한다.

그렇게 빌려온 자금의 규모가 상당하다. 그중에서 달러로 표시된 채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신흥국 비금융기관은 통상 총 해외부채 중에서 달러 표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상회한다. 만약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려 달러화도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면 이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 것이다. 이는 분명 신흥국의 펀더멘털뿐 아니라 채무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전술한 위험이 발생할 확률이 낮아졌다. 조달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될 여지가 없기 때문에 신흥국 채무 리스크는 많이 완화됐다고 봐도 된다. 따라서 연준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매파로 돌변하지 않는 한 현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신흥국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 입장에선 일정 부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한국 증시의 수급에도 우호적일 전망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MSCI EM ETF로 들어온다면 여기서 13.5%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도 자금 유입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최근 iShares MSCI 한국 ETF의 설정좌수를 보면 이미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14일 기준 iShares MSCI EM ETF의 설정좌수는 7억6000만좌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1.6%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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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외국인이 움직이는 장이다. 외국인이 나타나면 시장은 오르고, 외국인이 사라지면 시장은 빠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ETF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건 한국 증시도 수급 개선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말 연초는 일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하다. 최근 5년간 1월 거래대금을 보면 평균 5조원을 넘지 못했다. 거래가 없으면 주가의 상승 탄력도 약해진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전망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어서다. 아직은 한국 증시를 완전히 낙관할 수는 없지만 서서히 유입되는 자금을 고려하면 시장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기대를 이미 낮췄다. 증시 급락 전인 지난해 10월 초 연방기금선물금리(FF)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견했지만 현재는 다르다. 투자자들은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후 인하 사이클 진입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금리 인상 확률은 80%대에서 15%까지 하락했다. 금리 인상 지연이 있었던 2016년 초를 떠올릴 만하다.

연준은 2016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해 기준금리 중간값을 0.875%로 이전 회의에 비해 50bp 하향했다. 9월에는 0.625%로 25bp 추가 하향했다. S&P 500 지수는 금리 인상 지연을 거치며 낙폭을 전부 만회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에 위치한 국면에서 2016년 증시 반등의 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과거 금리 인상 지연 국면에서 우상향했던 방향성에 주목한다.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가 아닌 지연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연준의 생각은 3월 FOMC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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