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국의 아마존'이 되기 위해 '음성 쇼핑' 시스템을 완성하려는 유통업계들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TV와 디지털 홈쇼핑, 모바일, 온라인 등의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업계 공룡 네이버도 음성쇼핑 시장에 진출, 사용자의 목소리로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까지 이어지는 쇼핑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 중이다.
디지털 홈쇼핑 K쇼핑은 9일 모든 상품에 대한 음성결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2017년 10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을 결합한 '대화형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한층 더 진화한 것이다. 사용자의 목소리를 결제인증수단으로 활용해 모바일과 같은 별도의 인증수단 승인 없이 결제가 진행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방송중인 상품이나 선별된 상품 등 일부 제한된 상품 영역이 아닌 K쇼핑 채널의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음성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CJ 오쇼핑도 지난해 3월 SK텔레콤의 '누구'와 손잡고 음성인식을 통한 쇼핑 시스템을 마련, 추가 본인인증 절차 없이 11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모바일앱에 음성검색 기능을 도입해 상품 검색 시 고객 편의성을 늘렸다. 롯데닷컴 역시 지난해 6월 모바일앱에서 음성으로 상품 추천·주문·결제가 가능한 음성인식 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서와 티켓, 성인용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군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7월부터 별도의 AI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 앱만으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제품 검색부터 주문서 작성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앱에서 음성쇼핑 아이콘을 누르고 '공기청정기', '온수매트' 등 원하는 상품을 음성으로 검색하고 '주문해줘' 등 명령어를 사용하면 주문서 작성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유통·IT 업체들이 음성 쇼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음성인식 인프라의 확대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업체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가구 10곳 중 4곳이 AI 스피커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음성인식 앱이나 AI 스피커와 손잡고 관련 쇼핑 지원을 늘려가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해외에서도 AI 스피커 등을 통한 음성인식 쇼핑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미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디바이스 판매량이 최근 1억대를 돌파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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