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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모아도 5억… 내집마련 위한 '서울 탈출' 여전

최종수정 2019.01.06 16:12 기사입력 2019.01.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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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 1년간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들이 3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탈 서울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높은 서울 집값으로 인근 경기·인천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다.

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수도권(경기·인천)으로 이주한 인구 수(순이동자)는 총 13만1995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로 12만3949명, 인천으로 8046명이 각각 이동했다.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한 인구 수인 10만1821명(경기 9만4924명·인천 6897명)보다 29.6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인해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서울 전 지역에서 적용되면서 서울 생활권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으로 이사하는 현상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9.95% 올랐다. 3.3㎡당 서울 아파트 가격은 1년 사이 2180만원에서 2615만원으로 올랐다. 기존 아파트의 시세 상승은 신규 아파트 분양가에도 영향을 주었다. 부동산114 분양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신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749만원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2월 SK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분양한 'DMC SK뷰'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6억3800만원에서 7억2620만원에 책정됐다. 11월에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녹번역'의 분양가도 84㎡기준으로 최소 5억9030만원에서 최고 7억1370만원에 달했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2018년 가구특성별 소득원천 가구소득 중앙값(크기 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 가운데에 있는 값)의 경상소득(가구원이 근로제공 등의 대가로 받는, 비교적 정기적이고 예측이 가능한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을 보면 1인 가구는 1386만원 ▲2인 가구 3178만원 ▲3인 가구 5555만원 ▲4인 가구 7089만원 ▲5인 가구 이상 7081만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2~3인 가구는 지출 없이 소득만 10년 간 모아도 서울에 위치한 84㎡ 아파트를 구입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특히 'DMC SK 뷰'의 경우 계약금이 분양가의 20%로 6000만원 이상의 계약금이 필요했다. 발코니 확장 비용과 유상옵션품목까지 생각한다면 7000만~8000만원 가량의 초기 자본이 필요했던 셈이다. 더욱이 정부의 주택 규제로 서울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역(16개구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출과 청약 규제, 전매 등의 조건도 까다로워진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 새 아파트로 서울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12월에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2지구 A2블록(식사2지구 A2블록)에서 분양한 '일산자이 3차'의 청약 결과를 살펴보면 고양시(해당지역)에서 들어온 청약 통장 수는 901개, 반면 기타지역에서 들어온 청약 통장 수는 1936개로 고양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일산자이 3차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 개관 당시 서울 거주자들의 방문율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기타지역 대부분이 서울거주자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는 "현재 서울 집값이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이미 2~3년간 서울 집값은 오를 대로 올랐고 대출금액 축소 등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쪽을 선택하다 보니 탈서울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수도권 지역의 교통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서울 출퇴근의 어려움도 점차 감소되고 있어 신혼집을 구하는 신혼부부나 자녀를 위해 넓은 집으로 이사 가기를 희망하는 중장년층들의 이동이 많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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