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소파 신년사’, 위신 서지 않고 어색”
소파에 앉아 발표하는 모습 “어색했다” 평가…민심 얻으려는 시도가 오히려 역효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9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당 중앙위원회 집무실 소파에 앉아 발표하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되레 어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당 본부 청사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에 모두 놀랐다"며 "주민들이 신년사를 집중해 시청한 건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수십년 동안 신년사라고 하면 수령이 높은 연단에서 상반신만 보여주며 발표하는 게 관례였다"면서 "올해처럼 최고 존엄이 소파에 걸터앉아 서류를 들고 발표하는 모습은 파격적인 변화"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는 "원수님이 소탈한 풍모를 보이려 했던 것 같지만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수령과 인민 사이에 놓여 있는 큰 벽부터 허물어 민심을 얻으려는 시도로 보이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끝난 뒤 위신이 서지 않고 아주 어색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신년사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은 신년사 내용에 관심이 없고 당 중앙위원회 청사 내부 장식과 김 위원장의 양복, 신발에 시선을 고정했다"며 "고급 소파와 책장, 구두 모두 비싼 수입산이었다"고 덧붙였다.
평안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주민들이 올해 신년사를 '소파 신년사'로 부른다"며 "확실히 김 위원장은 정치 스타일이 선대 수령들보다 반짝이지만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 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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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신년사 발표 중 남북정상회담 영상이 녹화로 방영됐다"며 "신년사 발표 중 처음으로 남한 대통령 사진이 등장하자 주민들은 놀라면서도 남북관계에 기대를 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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