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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들 “‘소파 신년사’, 위신 서지 않고 어색”

최종수정 2019.01.03 09:10 기사입력 2019.01.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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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발표하는 모습 “어색했다” 평가…민심 얻으려는 시도가 오히려 역효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9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9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당 중앙위원회 집무실 소파에 앉아 발표하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되레 어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당 본부 청사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에 모두 놀랐다"며 "주민들이 신년사를 집중해 시청한 건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수십년 동안 신년사라고 하면 수령이 높은 연단에서 상반신만 보여주며 발표하는 게 관례였다"면서 "올해처럼 최고 존엄이 소파에 걸터앉아 서류를 들고 발표하는 모습은 파격적인 변화"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는 "원수님이 소탈한 풍모를 보이려 했던 것 같지만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수령과 인민 사이에 놓여 있는 큰 벽부터 허물어 민심을 얻으려는 시도로 보이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월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끝난 뒤 위신이 서지 않고 아주 어색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신년사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은 신년사 내용에 관심이 없고 당 중앙위원회 청사 내부 장식과 김 위원장의 양복, 신발에 시선을 고정했다"며 "고급 소파와 책장, 구두 모두 비싼 수입산이었다"고 덧붙였다.

평안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주민들이 올해 신년사를 '소파 신년사'로 부른다"며 "확실히 김 위원장은 정치 스타일이 선대 수령들보다 반짝이지만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 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 발표 중 남북정상회담 영상이 녹화로 방영됐다"며 "신년사 발표 중 처음으로 남한 대통령 사진이 등장하자 주민들은 놀라면서도 남북관계에 기대를 품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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