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과학은 인류를 위한 것이라는 조건이 먼저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모두를 위한 착한 과학"입니다.
유니버셜 디자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지하철 노선도'입니다. 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계단,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색 보도블럭, 키가 작은 아이나 유모차를 미는 엄마와 휠체어를 미는 장애인 등을 위해 개발된 '센서 자동문'도 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의 높이가 서로 다른 손잡이, 센서 수도꼭지, 미끄럼방지 코딩된 주방기구, 날개없는 선풍기, 공중화장실의 기저귀교환대 등도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의 사례입니다.
유니버셜 디자인이 '모두를 위한 설계'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들이 작품에 포함돼야 합니다.
▲누구라도 차별감·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공평한 사용(equitable use)' ▲다양한 생활환경 속에서도 정확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의 유연성(flexibility in use)' ▲사용자의 경험·지식과 관계없이 쉽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하고 직관적 사용(simple, intuitive use)' ▲ 이용정보가 간단하고, 여러 전달 수단을 통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정보(perceptible ingormation)' ▲오류에 대한 포용력(tolerance for error) ▲ 적은 신체적 노력(low physical effort) ▲여유있는 공간의 확보(size and space for approach and use) 등 7가지 입니다.
이 7원칙을 종합해보면 모두 '쉽게', '편리하게'라는 의미로 요약이 됩니다.
첫 번째 공평한 사용의 원칙에 해당되는 유니버셜 디자인의 사례는 '센서 자동문'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용의 유연성을 대표하는 디자인은 '양손사용 가위', 세 번째 간단하고 직관적 사용의 예는 '의약품 설명서'를 들 수 있습니다. 약품 사용의 경험이나 지식이 없어도 어떤 경우에 사용해야 할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돼 있습니다. 플러그에 집게를 달아 플러그를 쉽게 뽑을 수 있도록 한 제품도 그 하나입니다.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정보에 해당하는 사례는 '음성으로 안내하는 현금지급기(ATM)'와 엘리베이터의 '위(▲)아래(▼) 버튼'이 대표적입니다. 오류에 대한 포용력의 사례는 '컴퓨터의 되돌아가기 버튼'이 있습니다. 또, 적은 신체적 노력을 위한 디자인에는 '센서 수도꼭지'와 돌리지 않아도 되는 '레버식 문고리'가 있습니다. 여유있는 공간의 확보 사례는 공공시설에 있는 '넓은 장애인 전용 화장실', 휠체어가 문제없이 드나들 수 있는 넓은 문과 입구 등이 대표적입니다.
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기발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배려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최근에는 고령화 이슈에 따라 고령자들을 위한 사회적 시설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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