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정치]불과 7개월만…'통합'이 바꿔버린 국민의당
대선 때 까진 정치적 동반자 였던 국민의당 통합 찬성·반대파…통합으로 루비콘江 건넜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을 놓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통합 반대파의 감정싸움이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불과 7개월 전인 지난 대통령 선거 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정치적 동반자 관계였다. 하지만 최근 서로를 '구태', '초딩(초등학생)'이라고 비난하며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통합 논쟁이 바꿔놓은 가장 역설적인 모습은 안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의 관계다. 안 대표는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선거 직후 박 전 대표에게 원내대표직을 제안한 데 이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 직후에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는 등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왔다.
'박지원 상왕(上王)론' 공세가 이어지던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도 협력 관계는 지속됐다. 박 전 대표는 당시 안 대표를 "제2의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라고 치켜세우기도 했고, 안 대표 역시 TV토론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자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 갈등이 시작된 이후 안 대표와 박 전 대표의 관계는 악화됐다. 안 대표는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호남과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ㆍ기득권"이라고 지적했고, 박 전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저렇게 빨리 오염되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응수했다. "차라리 의사보다 연예계로 나갔으면 잘했을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밖에 7개월 만에 달라진 모습은 봇물을 이룬다. 당장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장병완 의원,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최경환 의원 역시 현재는 반(反) 통합 의견그룹인 '평화개혁연대'에 몸을 담고 있는 처지다.
하지만 이같은 갈등에도 안 대표의 통합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29일 MBC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 최근 당내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적 입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신념에 따라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외연 확장을 하지 않으면 당이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제 모든 것을 걸고있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오를까 떨어질까 불안하다면…"주가 출렁여도 따박...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갈등이 재신임 전(全) 당원투표 이후 더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당대회 등 통합 절차가 가시화될 경우 통합 찬성ㆍ반대파가 실력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다.
당내 중재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 당원투표결과가 발표되는 12월31일이 오는 것이 무척 두렵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전당대회를 열어서는 안 된다고 보지만, 찬성파 입장에서는 (전 당원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통합) 찬성이 나오면 강행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